2024-04-26 13:41 (금)
"그녀가 뜨면 시청률 품는다"
"그녀가 뜨면 시청률 품는다"
  • 승인 2012.03.04 2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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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빵왕 김탁구ㆍ로열패밀리ㆍ오작교 형제들…
전미선 `해를 품은 달`서 도무녀 장씨 역

"인간적이고 색다른 무녀로 다가갔죠"

 `제빵왕 김탁구` `로열패밀리` `오작교 형제들` 그리고 `해를 품은 달`.

 배우 전미선(42) 전성시대다.

 비록 주인공은 아니더라도 그가 비중 있는 배역으로 등장하면 시청률 30~40%는 우습게 나온다. 지난 2년간 그랬다.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도 인기리에 공연 중이다.

 MBC 수목극 `해를 품은 달`은 지난 1일 전국 41.2%, 수도권 45.8%(AGB닐슨미디어리서치)를 기록했다.

 그는 이 드라마에서 모든 사건의 전모를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것을 기획하고 실행한 성수청 도무녀 장씨를 연기하고 있다.

 모처럼 비가 내린 지난 2일 그를 청담동에서 만났다.

 "무녀 역이라면 연기하면서 마음껏 놀아볼 수 있겠다 싶었어요. 한번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그는 교회를 다닌다. 주변 동료 배우 중에서는 교인이라는 이유로 무녀 역을 거절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 선배의 이야기를 듣고 나한테 무녀 역이 들어오면 난 어떻게 할까 생각했던 적이 있어요. 그런데 도무녀 장씨 역이 들어온 거에요. 살짝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거절하기에는 역할이 아주 좋고 재미가 있었어요. 연기잖아요. 배우가 못할 게 뭐가 있겠나 싶었습니다. `전미선식`의 무녀 연기를 하자고 결심했죠"

 그는 "보통 무당이라고 하면 이미지가 세다는 선입견이 있다. 하지만 내가 만나본 사람들은 꼭 그렇지 않았다"며 "좀 색다른 무녀를 보여주고 싶었다. 좀 더 인간적이고 편하게 다가가려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도무녀 장씨는 지금껏 드라마에서 보아온 여느 무녀와는 달랐다. 어쩌면 가장 세련되게 그려졌다고 할 수도 있다.

 주술을 부리는 데 있어 판타지가 들어가고, 의식을 행하는 데 무용이 필요하며, 타인의 운명에 끼어드는데 카리스마를 발휘하는 장씨를 만나 전미선은 자신의 말처럼 재미있게 `놀았다`.

 "어렸을 때 무용을 잠깐 배웠지만 이번 작품 준비하면서 2~3개월 정도 한국무용을 다시 배웠어요. 흑주술을 부릴 때는 일단 전 CG없이 연기하는 거라 정말 어색하고 당황스러웠지만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그래도 혼신의 힘을 모아 모든 동작을 소화했습니다. 다행히 화면에는 근사하게 나왔더군요"

 그는 특히 극중 외척세력의 중심인 대왕대비를 맡은 김영애와의 호흡이 좋았다고 강조했다. 장씨와 대왕대비는 서로 속내를 감춘 채 종종 팽팽한 기싸움을 펼쳤다.

 "정말 재미있었어요. 선생님께 너무 감사합니다. 선생님께는 제가 많이 부족했겠지만 전 선생님과 연기할 수 있어 정말 좋았습니다. 몸이 막 풀어지면서 마음껏 연기할 수 있었어요"

 `해를 품은 달`이 인기를 끌면서 한편에서는 미신, 주술의 힘을 너무 강조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미선은 "요즘 세상이 너무 메마르고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이런 신비한 힘에 기대고 싶은 마음들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 한편으로는 피할 수 없는 운명도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하지만 운명이란 결국은 사람이 자신의 힘으로 개척해나가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운명도 바뀐다고 생각합니다"

 명품조연으로 쉴 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그는 아직도 목마르다고 했다.

 "이제 겨우 발걸음을 뗐어요. 내 나이에 맞는 연기는 이제 시작한 셈이에요. 저도 연기가 안 돼 고민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난 왜 이렇게 연기를 못할까`하고 고민했죠. 어려서부터 파란만장한 역을 맡았던 탓도 있고요. `나이 오십에 해야 할 연기를 난 왜 지금 해야 할까` 싶었죠. 그런데 그런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있는 게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지금은 `다 덤벼`하는 심정입니다.(웃음) 내 안의 잠재된 욕망과 같은 불덩어리를 끄집어 내서 마구마구 발산하는 연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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