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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고공행진 '해품달', 얼마 벌었나
인기 고공행진 '해품달', 얼마 벌었나
  • 경남매일
  • 승인 2012.02.26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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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매출 90억대..해외판매·OST 수익 '짭짤'
'해를 품은 달'은 돈을 품은 드라마(?)

MBC 수목극 '해를 품은 달'이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계산기를 두드리는 손도 바빠지고 있다.

본방송 광고는 일찌감치 완판됐고, 재방송 광고도 중반 이후 완판된 데다 케이블 채널 재방영권 판매 역시 쏠쏠하다.

여기다 해외판매와 OST 수익, 협찬 등의 부가수입을 합하면 관련 매출은 150억원을 훌쩍 넘길 전망이다.

 

◇광고 완판. 해외판매 호조 = '해를 품은 달'은 광고단가가 편당 1천350만원 선으로 70분 기준 회당 28개 광고가 붙기 때문에 1회 방송에서 약 3억7천700만원의 광고 매출을 기록한다. 20회를 모두 합하면 총 매출은 75억5천만원에 이른다.

이에다가 8회 이후 완판된 재방송 광고까지 합하면 광고 매출은 90억원대에 달할 전망이다.

케이블 재방영권 판매 성적도 좋다. 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는 스토리온과 올리브에 업계 최고 수준에 재방영권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판매 전망도 밝다.

팬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일본, 홍콩, 대만,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7개국과 계약이 성사 단계에 있고, 베트남도 협상이 진행 중이다.

인기 드라마는 편당 10만-12만달러 수준에서 판매가 이뤄지나 나라에 따라 1.5배-2배 프리미엄을 받는 때도 있고 절반 수준에서 거래되는 사례도 많다.

MBC 드라마국 관계자는 "해외유통은 통상적으로 제작사와 5대 5로 나누는데 제작비가 늘어나면서 제작비 지분이 늘고 있다"며 "최고 수준의 사례를 적용했을 때 MBC에 떨어지는 해외 유통 수익은 20억원 정도"라고 전했다.

◇부가수익도 '쏠쏠' = 제작사에 많은 수익을 안겨주는 OST 판매 성적도 호조를 보인다.

가온차트 기준으로 린의 '시간을 거슬러'는 다운로드 회수가 160만건을 훌쩍 넘겼고, 휘성의 '눈물길', 먼데이 키즈의 '그림자', 해오라의 '달빛이 지고'도 음원순위 상위권에 들었다.

간접광고는 사극이라 제약이 많지만 제작사는 자막을 표기하는 방식의 협찬으로 수익을 올린다.

방송사로서는 인터넷 유료 다시보기 서비스를 빼놓을 수 없다. '해를 품은 달'은 MBC 다시보기 서비스 작품 가운데 인기 순위 1위를 지킨다.

주연 배우들의 광고 계약이 쏟아지면서 배우들의 소속사도 표정관리 중이다.

김수현은 드라마 방영 후 의류와 화장품 브랜드 모델로 발탁된 데 이어 추가로 3-4개의 CF 계약을 앞두고 있다. 모델료도 올라 또래 배우 중 최고 수준으로 알려졌다.

소속사 키이스트 관계자는 "음료, 가전, 스포츠 브랜드 등 다양한 종류의 CF 계약이 좋은 조건에서 진행되고 있다. 드라마 인기를 실감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정일우 역시 화장품 브랜드 2개 모델로 발탁됐고, 한가인에게도 CF 제의가 잇따른다.

수혜 대상에는 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와 키이스트의 주가도 들어간다. 두 회사의 주가는 작년 말보다 각각 70%, 40% 상승했다.

방송사, 제작사 수익과 무관하지만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동명 원작소설은 지난 1월부터 6주째 베스트셀러 1위를 지키고 있다.

◇제작사. 방송사 '표정관리 중' = '해를 품은 달'의 수익에 관심이 쏠리면서 제작사와 방송사는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다.

양사 모두 제작비를 크게 뛰어넘는 수입을 올렸다는 사실은 인정하지만 일각에서 제기하는 수백억원 대는 과장이라는 입장이다.

팬엔터는 '해를 품은 달' 제작비로 94억원을 투입했고, 이 중 MBC가 58억원을 지원했다.

제작사 관계자는 "많은 분이 생각하는 만큼 수익이 많지는 않다"며 "방송사와 배분 문제도 있고 부가 비용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업 5주째로 접어드는 MBC는 '해를 품은 달'이 먹여 살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김재철 사장도 지난 24일 확대간부회의에서 파업으로 시청률이 떨어지는 와중에 '해를 품은 달'과 같은 드라마가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렇다 해도 이윤이 부풀려진 면이 있다는 게 MBC 말이다.

MBC 드라마국은 "현재까지 본방과 재방을 합한 총 광고 매출에서 지방사 전파료와 광고 수수료 등을 제외한 순수익은 70억원이 안 된다. 여기에 진행비와 인력투자비도 감안해야 한다"며 "20부 광고매출이 100억원대에 이르기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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