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19:48 (토)
천년고찰 관룡사
천년고찰 관룡사
  • 성득용
  • 승인 2012.02.16 19: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성 득 용창녕군 문화해설사
 천년고찰 관룡사는 예로부터 산 좋고 물 좋기로 유명한 창녕군 창녕읍 화왕산 자락의 옥천리 계곡에 소재하고 있다. 더욱이 관룡사는 통일신라시대 8대 사찰 중 하나로 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으며, 경치가 좋기로도 유명하다.

 신라 고승 원효대사가 제자 송파와 함께 이곳에서 백일기도를 드리다 갑자기 관룡사의 뒷산 정상에서 아홉 마리의 용이 하늘로 올라가는 것을 보고, 그때부터 절 이름을 `관룡사`라 하고 산 이름을 구룡산이라 불렀다는 전설이 있다.

 해방 전후 창녕군수를 지내고 홍익대 총장을 역임한 이항녕(李姮寧)이 창녕군의 아름다운 경치 열 곳을 손꼽은 창녕군 십경 중, 오경에서 관룡사 뒤의 바위절벽인 병풍암과 절 앞의 대나무를 찬미하면서 "약사전 석불 앞에서 속기를 씻어보련다" 라고 했고, 육경에서는 청련암 올라가는 오솔길을 "요리조리 굽은 길 뵐락 말락 좁은 길 어즈버 한적한 곳은 예뿐인가 하노라"라고 노래했다.

 옥천 계곡은 그만큼 아름다운 곳이 많을 뿐만 아니라 골짜기마다 문화유산을 간직한 암자와 사찰들이 있고, 역사적 사실들이 전해오는 유서가 깊은 장소들도 많다.

 계곡의 입구 조금 올라간 계성면 사리에 있는 문암정은 임진왜란때 의병을 일으켜 왜군의 향도를 자청한 역적 공호겸을 잡아서 죽인 의병장 신초 장군의 사당이 있고, 고려 공민왕 때 `전민변정도감`을 설치해 억울하게 노비 된 자를 구제하고 귀족에게 부당하게 빼앗긴 농민들의 토지를 찾아준 개혁가 신돈이 창건했다는 `일미사지`가 있는 곳도 그 부근이다.

 좀 더 계곡 안쪽으로 올라가서 관룡사 조금 못가서 오른쪽 에 신돈이 태어났다는 `옥천사지`가 신돈의 실각 이후 폐사지가 된 채로 600년이 넘게 남아 있는데, 인위적인 파괴로 현장에 반쯤 묻힌 채 남아있는 탑재와 석등의 하대석 등을 보노라면 권력의 무상함이 절로 느껴진다.

 천년고찰 관룡사는 문화유산의 보고이기도 하다.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만도 관룡사 대웅전을 비롯해 관룡사 약사전, 창녕 관룡사 용선대 석조여래좌상과 약사전 안에 안치된 관룡사 석조여래좌상 그리고 최근에 보물 제 1730호로 지정된 `창녕 관룡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및 대좌`를 합해 관룡사 경내의 보물지정 문화재만도 다섯 점이나 된다.

 그 외에도 관룡사 약사전삼층석탑, 관룡사 사적기, 관룡사 부도, 관룡사 석장승 등 수많은 문화유산이 있어 불교 문화유산의 보고로 불리는 것이다.

 아름다운 경치, 역사의 현장, 천년이 넘는 보물급 문화재들이 줄지어 있는 창녕 관룡사야 말로 평생에 꼭 한번은 답사 해봐야 하는 한국 불교 문화유산의 명소라 할만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