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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발견된 갑상샘 결절
우연히 발견된 갑상샘 결절
  • 이대환
  • 승인 2012.02.14 2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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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대 환진주복음병원 내과 과장
 근래에 모 여배우가 갑상샘암에 걸려 수술을 받았다는 기사 밑에 여러 댓글이 있었는데 읽어보니 다수가 암이라는 말에 상당히 충격을 받은 듯 했다. 그런데 필자는 속으로 그럴 필요는 없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갑상샘암으로 진단받은 환자가 사망하는 일은 거의 없다. 그만큼 순한 암이다. 2009년 우리나라 통계를 보면 갑상선암의 5년 생존률이 99.8%에 이럴 정도로 일반 사람이 생각하는 암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진료실에서 갑상샘에 결절 즉 혹이 발견돼 오는 환자 중에서 조직검사 전에 긴장하는 분들을 보면 먼저 안심을 시키고는 한다. 갑상선 결절중 95% 정도가 치료가 필요 없는 양성 결절이고 나머지 5% 정도만 암인 악성 결절이다.

 그리고 그 암의 치료 성적도 위에서 말했듯이 월등하다면 크게 긴장할 일은 아닐 것이다. 2009년 암 통계를 보면 여성에서는 갑상샘암이 유방암을 2배 이상의 차이로 따돌리고 단연 1위다.

 이는 최근 몇 년 사이의 일로 고해상도 초음파를 이용한 건강검진의 증가에 기인한 측면이 크고 갑자기 환자가 많이 증가했다기보다 발견되지 않았던 환자를 이 검진을 통해 많이 찾아낸 것이다.

 갑상샘은 목의 전면에 있는 나비 모양의 쌍으로 된 장기로 정상에서는 육안적으로 보이지도 않고 잘 만져지지도 않는다. 그런데 갑상샘에 결절이 생기면 목에 볼록하게 튀어 나와 육안적으로 발견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갑상샘 초음파를 하다가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갑상샘결절이란 문제를 가진 환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암을 진단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하고 효과적인 검사는 일반인들이 조직검사라 부르는 초음파유도 미세침흡인세포검사이다. 초음파를 보면서 가는 주사 바늘을 이용해 시행하는 검사로 환자와 협조만 된다면 국소 마취없이 시행할 수 있고 시간도 10분 정도면 충분히 할 수 있으므로 외래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검사이다. 결절의 크기가 0.5cm 이상이면 가능한 세포검사를 시행하고 0.5cm 이하라도 초음파 검사상 암이 의심되면 세포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권고된다.

 대개 결절의 크기가 클수록 암의 가능성이 높아지나 그것보다 더 중요한 점은 초음파 소견이다. 초음파 검사상 결절이 주위 정상 갑상샘보다 검게 나오거나 하얀색의 흰 점들이 촘촘히 박혀있는 작은 석회화 병변들이 보인다면 이는 암을 강하게 시사하므로 크기에 상관없이 세포검사를 꼭 해야한다.

 필자는 0.36cm 크기의 결절이 발견돼 내원한 환자를 초음파 검사를 통해 암 가능성이 높아 보여 첫 번째 시행한 세포검사에서는 암세포가 발견되지 않았으나 2번째까지 세포 검사를 해 암을 발견한 경우도 있었다. 이렇듯 초음파상 암이 강하게 의심되면 첫 번째 검사에서 암세포가 발견되지 않더라도 2-3회까지 검사하는 것이 타당하다.

 가히 요즘 갑상샘암의 증가는 폭발적이다. 그런 만큼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필수적이다. 갑상샘결절이 발견됐을 때 갑상샘 초음파 소견이 중요하고 그에 따라 초음파 유도하 세포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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