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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하울링`으로 컴백하는 이나영
영화 `하울링`으로 컴백하는 이나영
  • 경남매일
  • 승인 2012.02.08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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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시절 돌아간 느낌이에요"
▲  영화 `하울링`서 여주인공 은영 역으로 컴백하는 배우 이나영.
유하 감독ㆍ송강호선배와 호흡에 신나

"여주인공 은영 감정조절 가장 어려워"

 배우 이나영이 돌아왔다. 유하 감독과 함께 작업한 영화 `하울링`을 들고서다.

 이번에는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거나 우물대는 목소리를 듣기가 쉽지 않을 듯하다. 확실한 언어로 고지식하게 진실을 파헤치는 인물을 연기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7일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데뷔 때로 돌아간 느낌"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하울링`으로 저 자신을 비우고 싶었어요. 그리고 비운만큼 무언가로 저 자신을 채웠다고 생각해요. 신인시절로 돌아간 느낌이에요"

 `하울링`에서 그는 지구대를 전전하다 강력반에 투입돼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여형사 은영 역을 맡았다. 배우 송강호와 호흡을 맞췄는데, 사건의 방향은 이나영의 동선을 따라간다. 즉, 이야기를 이끄는 건 송강호가 아니라 이나영이다.

 "은영이가 주도해 사건을 이끌기 때문에 부담을 느낄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송강호 선배가 부담을 주지 않으려 했던 것 같아요. 조언과 위로와 격려를 동시에 받았죠. 선배가 있어서 제가 은영이라는 캐릭터 안에서 마음껏 놀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는 유하 감독으로부터 출연 제의를 받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평소 유하 감독의 팬이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충무로 최고의 흥행배우인 송강호가 캐스팅된 상태였다. 그로서는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제가 이 영화를 선택할 이유는 너무나 많았어요. 시나리오를 보기 전부터 하고 싶었는데, 보고나니 은영이의 비중이 굉장히 높았어요. 너무 해보고 싶었죠"

 처음으로 배우 송강호와도 호흡을 맞췄다. 이나영은 특정한 영화에서 뛰어난 연기를 선보이곤 하는데, 이번 영화에서도 돋보이는 연기력으로 눈길을 끈다. 특히 뛰어난 파트너와 만났을 때 이나영의 장점은 두드러진다. 그리고 송강호는 충분히 그를 한 단계 도약시킬 만한 유능한 배우였다.

 "최고라는 호칭만으로 설명이 필요없는 선배입니다. 괜히 최고가 아니죠. 나무뿐 아니라 숲 전체를 보면서 연기하거든요"

 영화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이었나라는 질문에 천변만화하는 은영의 복잡한 마음을 별다른 표정없이 `담백하게` 그려내야 하는 점이 가장 어려웠다고 했다. 감정 조절이 제대로 안 돼 똑같은 장면을 서른 번 이상 촬영하기도 했다.

 "스릴러의 형사물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눈에 힘이 많이 들어갔어요. 재미를 느껴야 표정이 살아나는데 눈에 힘만 들어가다 보니 좋은 표정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감독과 톤 조절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차근차근 해결해 나갔죠"

 이나영은 지금까지 9편의 장편 영화에 출연했다. 사실 그가 지금까지 선택한 영화가 대중적으로 성공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300만 명에 근접했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제외하고 흥행 성적으로 주목을 받은 작품은 거의 없다. `아는 여자`는 74만 명, `비몽`은 9만 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이나영은 "`하울링`이 손익분기점을 넘겼으면 좋겠다"며 "이번에는 흥행 여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아직 차기작은 정하지 못했어요. 시나리오 몇 개를 검토하는 단계입니다. 그동안 짝사랑하는 역할을 많이 맡았는데, 절절한 멜로를 한번 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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