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07:57 (토)
지속농업 위한 환경보전
지속농업 위한 환경보전
  • 윤홍배
  • 승인 2012.01.19 20: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윤 홍 배토양비료관리과 농학박사
 옛말에 농사는 하늘이 짓는다고 해서 날씨가 풍흉을 좌우하는 큰 변수임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금세기 들어 급속한 산업화와 더불어 인구증가는 농업구조의 변화를 가져오게 했다.

 그 중 가장 큰 변화는 엄청나게 늘어나는 인구부양을 위한 식량생산이 관건이었다. 이는 농지확보는 물론 단위면적당 작물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과제였다. 이에 작물의 육종과 재배기술의 발달을 가져왔으며 더불어 작물수량과 가장 밀접한 비료생산이 일조한게 사실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80년대를 기점으로 작물생산성이 높아져 주곡달성이란 대업을 이뤘을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고도의 경제성장 덕택에 식생활의 패턴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그 옛날 한 여름에만 먹을 수 있었던 상추, 딸기가 이젠 한 겨울에도 우리 식탁에 오르고 있으니 말이다.

 이토록 여타 산업의 발달이 농업 생산성과 우리의 먹을거리를 풍요롭게 하는 것에 우리 모두는 미래를 생각지 못하고 도취돼 왔는지 모른다.

 최근 전 세계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의 폐해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를 극복하는 것은 어느 한 사람의 몫이라기 보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몫이다. 이에 농업부문에 있어서도 생산자인 농업인의 책무만으로 돌릴수는 없다. 예를 들자면, 농산물의 경우 소비자는 아직도 보기 좋은 것부터 우선 고른다. 보기좋은 것 다음으로 큰 것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단위 면적당 비료 소비량이 가장 많은 배추를 하나의 예로 들어보자. 시장에서 배추를 구매할 때 큰 포기를 보면 농사를 잘 지었다고 판단하고 구매한다. 그런데 농작물의 생산성은 비료 투입량 증가에 비례해서 수량도 증가하지만 그렇다고 무한정 비례해 증가하지는 않는다.

 어느 한계점에 도달하면 작물수량 증가율이 둔하되는 수확점감의 법칙이 적용된다.

 그러나 농업인은 우선 소비자의 선호도에 맞추고자 비료를 과잉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만일 소비자들이 무작정 큰 것이 아닌 적당한 크기의 농산물을 우대하고 선호하는 풍조가 된다면 농업인들도 이에 맞춰 생산하기 위해 적당량의 비료를 주게 될 것이다.

 농작물 생산은 우선 수지타산을 고려해야 하겠지만 환경도 보전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지나치게 큰 상품을 선택하기 보단 적당한 크기의 상품을 선택하는 현명한 소비자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