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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의 진산 화왕산
창녕의 진산 화왕산
  • 성득용
  • 승인 2011.10.17 1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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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 득 용창녕군 문화관광해설사
 창녕의 진산 화왕산은 그 지명의 유래가 천년이 넘는다. 신라 경덕왕 때 `비사벌`을 `화왕군` 으로 고쳐 불렀다는 기록이 있으니 정확히 1254년 전에도 화왕산으로 불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화왕산은 그 높이가 해발 757m로 하루 등산 코스로 적당해 전국적으로 많은 등산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등산로는 대략 다섯 곳이 있는데 제1, 2, 3 등산로는 창녕여고 위 화왕산 군립공원 매표소 위에 몰려있다.

 먼저 제1 등산로는 세 곳의 등산로 중 가장 오른쪽에 있는 등산로인데, 중간 등산로인 제2 등산로를 올라 가다가 약수터 조금 지나서 오른쪽으로 빠져 바위능선을 타고 등산을 하면 화왕산의 정상 반대쪽에 보이는 `배바우` 가 나온다. 이 코스는 다소 힘들기는 하나 경치가 가장 아름다운 코스이고 중간에 팔각정자가 있어 쉬어갈수 있다.

 제2 등산로는 세 곳의 등산로 중 가장 가운데 있는 등산로인데 골짜기를 따라서 정면으로 올라가는 코스로 시간을 단축 할 수 있고, 올라가면 금새 나오는 명상의 숲에서 소나무를 감상하면서 쉴 수도 있고 운동 기구로 몸을 풀 수도 있으며, 데크로 만든 계단이 등산로 중간 중간에 있어 노약자나 어른과 어린이가 손을 잡고 등산하기 좋은 코스 이다.

 제3 등산로는 약수터 올라가기 전 조그마한 다리에서 왼쪽 `도성암` 으로 올라가는 길인데 `도성암` 앞을 지나서 올라간다. 중간 중간 소나무 오솔길이 많고 절반쯤 올라간 지점에 가야시대의 큰 고분이 있어 볼거리가 되고 그 장소에 벤치가 있어 쉬어 갈 수 있다. 조금 더 올라가면 다소 경사진 흙먼지가 나는 구간을 지나고 나서 뒤를 돌아보면 시야가 탁 트이면서 우포늪이 한눈에 들어오는 장소가 있다. 이어서 정상부 가까이까지 나오는 소나무 오솔길은 화왕산 등산의 백미라 할 만한 낭만적인 분위기가 나는데 이 제3 등산로를 꼭 추천 하고 싶다.

 그 외의 등산길로는 고암면 감리 `애골` 에 있는 산림욕장에서 임도를 따라 올라가다보면 허준 세트장을 지나 정상으로 가는 코스가 있는데 이 코스는 등산인 들은 잘 이용 하지 않고 근래에 산악자전거 동호인들의 라이딩 코스로 애용되고 있다.

 그리고 옥천 계곡에서 역시 임도를 따라 올라가서 허준세트장을 지나 정상으로 가는 길도 있는데 이 코스 역시 산악자전거 동호인들의 라이딩 코스로 추천하고 싶다.

 화왕산의 정상은 분지형태로 이뤄져 있는데 이곳은 창녕으로써는 성지라고 할 만큼 유서 깊은 곳 이다.

 올라서면 장엄한 고해의 바다가 펼쳐지고 천지개벽 때 배를 매었다는 전설이 있는 `배바우`를 볼 수 있다. 더불어 땅의 주권을 지키고자 가야시대때 축성해 조상의 피와 땀으로 지켜온 `화왕산성` , 진평왕의 사위 `김춘추` `김유신`의 막강한 후원자로 알려진 창녕조씨의 시조 `조계룡` 의 탄생설화가 있는 용지 등 이 모두가 화왕산을 창녕의 성지로 부를만한 유서 깊은 장소이리라.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가을의 화왕산은 억새를 빼놓고는 말할 수 없다. 온통 뒤덮은 억새의 분지는 아침에는 은빛이요, 저녁에는 금빛이다.

 억새밭 사이로 난 오솔길은 혼자걷기도 좋고 연인과 손잡고 둘이서 걷기는 더 좋다. 이 가을 화왕산의 억새밭 오솔길을 걸으면서 가을의 추억을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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