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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깃집 가기 무섭다
고깃집 가기 무섭다
  • 현민우
  • 승인 2011.08.02 1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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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 민 우창원취재본부 정경팀장
 “고깃집에서 가족들과 외식하는 것이 무섭습니다.” 가격이 곤두박질치는 한우와 달리 돼지 삼겹살은 고공행진이다.

 삼겹살 가격이 급등하자 모든 식당들은 경쟁하듯 줄줄이 음식값을 올려 서민들의 어깨를 더 무겁게 하고 있다.

 최근 창원의 한 고깃집은 삼겹살 1인분 가격을 9천원에서 1만 1천으로 2천원 올렸다. 인근의 한 식당도 삼겹살 1인분을 1만 원에 판매하고 있다. 4인 가족이 삼겹살 외식을 하려면 최소한 6만~7만 원 이상을 지출해야 하는 셈이다.

 ‘서민 고기’로 불리는 삼겹살이 고가행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소비자들이 이처럼 비싼 음식값 때문에 깊은 한숨소리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비싼 삼겹살 가격은 돼지를 사육하는 축산농가도 걱정거리는 마찬가지다. 돼지를 사육하는 축산 농민들은 삼겹살 가격이 너무 비싼 탓에 국내산 돼지 대신 수입산 삼겹살을 들여와 판매하는 삼겹살 식당이 늘어나고 있다며 한숨을 쏟아내고 있다.

 연이은 폭우로 채소와 과일 작황도 최악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 최근 바캉스와 추석 등 수요가 급증하는 시기까지 맞물려 식탁 물가는 당분간 고공행진을 계속할 전망이다.

 이번 주 중반까지 비가 오는 데다 주말께 태풍까지 들이닥칠 예정이어서 당장 이달 중순까지 채소류 출하는 예전 물량을 회복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다음 주부터는 본격적인 추석 상전이 차려지는 시기지만 유통가에서는 채소나 과일의 물량이 뒷받침되지 않아 수입과일로 제수를 차려야 할 판이다.

 연이은 비에 어선이 조업을 나가지 못하면서 수산물 가격도 크게 올랐다. 10㎏짜리 고등어 1상자의 경매가는 2만1천667원으로 며칠 새 100% 이상 올랐다.

 동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9% 상승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4.8% 상승했고 지난 3월 이후 연속 5개월 4%대 상승세를 유지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전월대비 1.1%, 전년동월대비 4.9% 각각 상승했으며 신선식품지수는 전월대비 8.0%, 전년동월대비 5.6% 각각 상승했다.

 당장 8월에도 4%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여 그야말로 ‘물가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전문가들도 ‘연간 4% 달성은 무리’라는 견해다. 정책당국도 소비자 가격을 잡는데 이미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로 볼 때 당국은 고물가에 따른 서민가계의 살림살이 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보여 고삐 풀린 물가를 잡기 위한 대책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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