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4:45 (금)
정치인의 착각
정치인의 착각
  • 류한열
  • 승인 2011.08.01 19:4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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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한열사회부장
 우리 정치인들은 모든 사람이 정치인을 선망하는 줄 자주 착각한다. 사람이 정치지향적인 건 분명하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고 한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은 사람 관계의 복잡다단한 심리와 처세 등을 놓고 볼 때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다’고 해석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회 전반에 영향을 끼치고, 모든 사람의 생활에 정치 메커니즘이 작용하고 있는것을 보면 곧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 될수 밖에 없다. 그래서 정치인되는 걸 으뜸을 치는지 모를 일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정치는 단순한 힘의 논리로 자기 편을 만드는 게 전부로 비쳐지는 데, 정치가 인간사를 아우르는 예술이라고 하면 콧방귀 뀔 사람이 많다. 한 마디로 수준이 낮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지난달 29일 자서전 ‘문재인의 운명’ 출판기념 행사에서 내년 부산ㆍ경남 지역 총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부산 출신인) 안철수 원장과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 등과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이사장이 정권교체의 새 카드로 떠오르면서 가장 정치적인 발언이 안철수 원장과 조국 교수를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는 것이었다. 문 이사장이 착각을 해도 큰 착각을 하고 있다. 어느 분야든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인물을 정치권에 세우는 것이 능사로 보는 모양이다. 지금까지 괜찮은 많은 인물들이 정치의 소용돌이에 함몰돼 명성이 바랬다. 안철수 원장은 요즘 가장 인기있는 CEO로 이건희 삼성회장보다 더 젊은이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젊은이의 롤모델을 ‘정치 밥통’에 빠뜨려 소인배로 만들여 하는 지 도통 이해가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 정치는 별다른 기술이 필요없다. 줄을 잘 서고 목소리를 높이면 출세로 치달을 수 있다. 이런 곳에 각계의 전문가들이나 대중적 인기를 끄는 사람들을 정치권으로 차출하는 것 국가적으로 큰 낭비다. 요즘 정치권에서 가장 자주 거론되는 ‘비(非)정치권 인사’가 ‘컴퓨터 전문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시골의사’로 알려진 박경철 씨, 조국 서울대 교수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이들을 내년 4월 총선에 끌어들이기 위해 여야는 다양한 방식의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한나라당은 안철수ㆍ박경철씨가 40대 전문직인 데다, 각종 강연과 방송 출연을 통해 대중적 인기도 상당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두 사람은 한나라당의 강세 지역이라 할 수 있는 부산(안철수)과 경북 안동(박경철) 출신이다. 이 두 사람은 정치에서 뜰 수 있는 상품성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 자기 분야에서 올곧은 목소리를 내고 그들의 한 마디 말이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걸 정치색깔로 덧칠하려는 기존 정치인들이 야속하다.

 문재인 이사장은 처음에는 정치권 밖에서 미적대다 현재는 지지율이 대권주자 반열에 올랐다. 야권의 한 축이던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를 앞지르고,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는 각축이다. 그가 다크호스로 떠오른 데는 야권 상황도 작용하고 있다. 손 대표는 4ㆍ27 분당 보궐선거 승리 후 두 자릿수로 상승세를 타다 답보 중이고, 유 대표는 김해을 선거 패배로 깊은 내상을 입었다. 정권교체의 새 카드로 문 이사장을 견줘보는 기류가 야권에 움튼 것이다.

 여야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승리를 위해서 어떤 인물이든 영입하려 할 것이다. 툭하면 대안 정치 세력이라고 미사여구를 꾸며 ‘착한 그들’의 마음을 흔들 것이다. 정치권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없는 것 아니지만 대체로 ‘그런 분’들을 모셔야 유권자가 감동한다고 여기는 게 대세다. 하지만 착각도 유분수다. 우리 정치판은 순수한 그들이 자라날 수 있는 자양분이 없다. 존경과 신뢰를 받은 인물을 아껴야지 흙탕물에 끌어들이는 건 국가적 인물 낭비다.

 그들이 자기들의 분야에서 마음껏 역량을 펼칠 수 있게 정치권은 저급한 손짓을 멈추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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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옷선아웃 2011-08-06 19:41:18
구구절절이 닭그네, 개나라 위한 소리만 씨부리네...
니같은 개 쓰레기같은 기자 쉐끼가 이 나라를 조지는거야,,
니가 쳐 올린 글 다시 읽어 봐라.. 개나라당에 들어 가면 니가 이따우 글 쳐지르겠냐 ??
쪽팔린줄 알아쉐꺄,, 쥐새끼, 닭그네 똥구녕 계속 빨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