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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교권 세워야
무너진 교권 세워야
  • 이병영
  • 승인 2011.07.14 1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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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병 영마산 주재 부장
최근 학생이 교사를 폭행해 물의를 빚는가 하면, 교사가 학생의 빰을 때리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또 같은학교 상ㆍ하급생간에 폭력을 휘두르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어 사회의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런 일들을 사회에서는 흔히들 ‘학교와 교권이 무너지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교육현장을 보면 입시와 성적위주다. 여기서 일부학생들은 가기도 싫은 학교 가기를 재촉하는 학부모, 공부가 머리에 들어오질 않는 것을 교사들이 재촉하는 일이 벌어지자 평상시 쌓였던 불만의 표출이 부모나 교사들에게 돌아가게 돼 결국 죄없는 사제지간의 폭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교육이 백년대계라 하지만 교육당국은 학생들의 인성교육은 뒷전이면서, 예전 예비고사, 수학능력시험, 학력평가 등 입시위주의 교육을 아직도 탈피하질 못하고 있다.

 기자가 수 년전에 일일교사로 선정돼 학교에 수업을 하게 됐다. 수업시간보다 1시간 정도 일찍 학교에 도착해 운동장과, 교실, 화장실 등을 돌아다니면서 교정을 쭉 둘러보았다. 학생들이 서로간에 하는 대화가 비속어, 욕설 등을 써가며 일본말인지 중국말인지 분간이 안갈 정도의 말들을 했다. 운동장과 교실에는 연필, 실내화, 지우게 등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으며, 심지어는 체육관의 의자에는 유명메이커의 고급점퍼가 주인을 잃은채 뒹굴어져 있었다. 또 학생들이 방문객, 상ㆍ하급생들간에 서로 인사를 하는 모습이 드물었다. 학생들의 인성교육과 책임감이 얼마나 뒤 떨어져 있는가를 느끼는 순간이었다. 이렇게 해서 얼마전 또 다시 그 학교를 찾아가 봤더니 역시 몇 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로 다른점을 발견치 못하고 돌아왔다.

 또 한번 느낀 것은 돌아오던 길에 중ㆍ고등학교의 정문 앞을 통과하고 있는데 길 모퉁이의 외진곳에서는 몇몇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담배를 피우느라 정신이 없었다. 게다가 학교와 불과 몇 ㎞ 떨어지지 않는 거리에는 노래방ㆍ술집ㆍ모텔 등 유흥업소가 왜 그리 많이 버티고 서 있는지 정말 한심한 생각이 들었다.

 이는 교육계와 학교ㆍ가정ㆍ사회 등 학생들을 위한 관심의 3박자가 어긋나기 때문에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3박자가 앞으로 많이 변해야만 되는 것이다. 학교와 교권이 무너지는 것이 누구의 탓인가. 다들 우리의 책임이며, 많이들 변해야 한다.

 교육계는 백년대계를 위해 과감한 교육정책변화와 함께 시대변화적인 흐름에 갈음하는 교육과 인성교육을, 가정에서는 부모가 학생들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무엇을 해야 될 것인가를, 사회에서는 학생들에게 어떠한 분위기를 조성해야 되는가를 각별히 생각해야 할 것이다.

 또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영어단어와 수학공식 한 문제 더 외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서로간에 존경하고 사랑하는 인성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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