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화불상용(水火不相容)
수화불상용(水火不相容)
  • 류한열 기자
  • 승인 2011.06.22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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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과 경찰이 칼끝을 세우고, 의사와 약사가 약 봉지를 들고 밥그릇 싸움하는 걸 보면 가관이다. 검찰과 경찰이 수사권 조정에 합의를 했지만 ‘여진’이 만만찮다. 약사회가 박카스의 슈퍼 판매가 가능해지면 수입이 줄어들 것이 뻔하기 때문에 의사의 처방 없이 사후피임약을 약국에서 팔 수 있게 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수화불상용(물 水, 불 火, 아닐 不, 서로 相, 용납할 容)은 ‘물과 불은 서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라는 뜻.

 촉한(蜀漢)의 명장 위연은 국내에서 그를 당해낼 자가 없어서 누구든 두렵게 여겼는데, 오직 장사 양의(楊儀)만이 그를 탐탁히 여기지 않고 그와 자주 맞서곤 했다. 위연은 양의의 태도에 대하여 매우 화를 냈는데, 두 사람은 마치 물과 불의 관계와 같았다.

 검찰과 경찰은 물이든 불이든 한 통속이고 의사와 약사는 국민의 건강을 책임진 한 집안이다. 하지만 서로 영역 싸움과 밥그릇 지키기에서는 한쪽이 불이 되면 한쪽이 물이 되는 걸 서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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