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5 07:00 (토)
연목구어(緣木求魚)
연목구어(緣木求魚)
  • 류한열 기자
  • 승인 2011.06.15 18: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요즘 남북관계는 어느 정권 때보다 최악이다. 남북 간 언로가 막혔고 민간 차원의 교류도 거의 발목이 잡혔다. 남북이 한자리에 앉아 민족의 미래를 허심탄회하게 논하기를 바라는 것은 연목구어(인연 (緣), 나무 (木), 구할(求), 물고기 (魚))와 같다. 나무에 올라 물고기를 구하려는 사람은 어리석다. 남한이 북한에 대고 대화를 하자며 연평도 포격과 천안함 폭침에 대한 사과를 전제조건으로 나건 것이나 북한이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비밀접촉을 폭로한 것이나 나무에서 고기가 잡히기를 바라는 속셈이다. 목적이나 수단이 일치하지 않으면 성공이 불가능하다. 더 나아가 허술한 계책으로 큰일을 도모한다면 그것도 우습다.

 제나라 선왕이 맹자에게 패업에 대해 듣고 싶었다. 맹자는 왕도정치론을 설명하면서 무력으로 이웃나라를 치고 영토를 넓히는 것은 나무에 올라가서 물고기를 구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선왕이 잘못된 방법으로 목적을 이룰 수 없다는 말을 듣고 놀라자 맹자는 나무에 올라 물고기를 구하는 일은 물고기만 구하지 못할 뿐 뒷날의 곤란은 없지만 패도를 쫓다 실패하면 나라가 멸망하고 재난을 면치 못한다고 설파했다.

 남북한이 물고기를 잡으려고 나무를 쳐다볼 것이 아니라 최소한 물가로는 나가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