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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표, 결단을 촉구한다
박근혜 전 대표, 결단을 촉구한다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1.06.12 1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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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이냐 가덕도냐 두고
▲ 박재근 이사·취재본부장
신공항 입지 선정 진행형
텃밭 균열 우려 미뤄선 안돼

 대통령의 5년 임기 중 1년9개월이나 남았는데도 레임덕은 가속도가 붙은 것 같다. 대신 국민들이 권한을 위임하지도, 대통령으로 선출되지도 않았는데 권력이 한쪽으로 몰려가고 있는 현상이다. 현 지지율의 추세가 무너지지 않는다면 ‘박근혜 대통령’은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돌아가는 정치 상황이 박 전 대표에게 유리한 것만도 아닌 것 같다. 내년 대선에서 단일화를 한다면 야당 후보를 찍겠다는 국민이 더 많다. 하지만 현재는 부동의 1위다.

 그래서 현직 대통령이 접자는 동남권 신공항건설을 미래권력(?)의 반대로 살아 꿈틀거리고 있다. 부산은 부산대로, 가덕도 재추진에 나섰고 경남과 대구경북은 밀양건설을 위해 물밑협상을 벌이는 등 재추진에 보폭을 넓히고 있다. 박 전 대표가 백지화를 정면 비판한 것이 단초가 됐고 입지경쟁으로 또 다시 조각나게 생겼다. 그래서 박 전 대표가 “내가 대통령되면 입지는 이곳이다”라고 딱 부러지게 말하라는 여론이다. 텃밭인 영남권 표밭이 두 동강 나더라도 소신을 밝히는 것이 합당하다. 밀양이든, 부산 가덕도든, 그렇게 해서 대의의 정치에 나서야 한다. 당시는 정부의 백지화발표를 맞받아친 것에도 박수를 받았다면 2라운드에서는 부메랑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지적한다. 부산은 벌써 가덕도 재추진을 위한 세미나가 개최되는 등 가속도가 붙었다. 경남과 대구경북은 밀양을 전제로 용역이 논의되는 등 총선과 대선과 맞물려 어떤 논리보다도 입지결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질 조짐이다. 정부의 백지화 발표에 앞서 영남권은 유치경쟁으로 3년여 간이나 부산과 경남북 대구로 갈라졌다.

 그래서 “밀양이냐, 가덕도냐”는 무엇보다도 전제돼야 한다. 공약(空約)에 그칠 공약(公約) 남발은 국민의 판단과 선택을 왜곡, 국정혼란의 원인이 되고 있다. 현재 촛불시위로 이어지고 있는 ‘반값등록금’이 반면교사다. 반값등록금은 이명박 대통령의 후보자 시절 대국민 약속이었다. 지켜지지 않으니 국정이 혼란스럽지 않은가. 약속은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한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편한 자리에서 만나면 농담도 하면서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끈다지만 부정적인 질문을 받으면 금방 표정이 굳어진다고 전해진다. “아까 하셨던 질문이잖아요” “신문도 안 보셨어요?” 이는 최근 박 전 대표가 삼화저축은행 신삼길 명예회장과 관련된 동생 지만 씨에 관한 질문을 받았을 때 기자들에게 한 말이다. 핀잔으로 들릴 수도 있다. 박 전 대표가 “(박지만 씨)본인이 확실히 밝혔으니 그걸로 끝난 것”이라고 일축했다. 본인이 아니라고 하면 끝이란 말인가. 박 전 대표의 매우 절제된 단답형이 묵언수행으로 비칠 경우 되레 손해를 볼 수도 있다. 그래서 국가, 사회적 책임경영에서 침묵은 은이고 웅변은 금이란 것도 여론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말한다. 정치지도자가 어떤 의혹의 불씨도 남기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은 구차한 게 아니라 신뢰를 얻는 일이다.

 당직도 없다. 누굴 통 크게 끌어안았다는 얘기를 들어보지 못한 것 같지만 한나라당의 실력자는 박 전 대표다. 박 전 대표가 2008년 총선 후 도운 선거는 작년에 자신의 지역구인 달성군수 선거뿐이었다. 하지만 자신이 적극 밀었던 한나라당 군수 후보가 무소속 후보한테 패했다. 4ㆍ27선거 때는 “도와 달라”는 타 지역의 SOS에도 박 전 대표는 고개를 돌렸다. 박 전 대표의 트레이드마크는 원칙과 신뢰라지만 닫힌 리더십이란 지적도 있다. 따라서 국민들의 마음속에는 어떤 미래의 꿈을 심어주는지도 의문이다. 또 대세론의 물거품은 지난 대선을 통해 확인된 바 있다. 그래서 약속한 동남권신공항은 반드시 성사되도록 해야 한다. 텃밭의 균열을 우려, 입지결정을 미뤄서는 안 된다. 솔로몬의 지혜는 박 전 대표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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