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4:47 (금)
군계일학 (群鷄一鶴)
군계일학 (群鷄一鶴)
  • 류한열 기자
  • 승인 2011.04.13 2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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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당이란 정권을 잡을 목적으로 정치적 이념과 신념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우리 정치인들은 지조 없기로 유명한데 특히 선거를 앞두면 철새들이 이 당 저 당으로 옮겨간다. 4ㆍ27 재ㆍ보궐선거가 다가오면서 당적을 바꾸려는 철새들이 이동하고 있다. 선거에서 철새를 뽑아야 하는 지 학을 뽑아야 하는 지 헷갈리는 유권자가 많다.

 군계일학(무리 群, 닭 鷄, 한 一, 학 鶴)은 평범한 사람 가운데 뛰어난 사람을 일컫는다. 중국 위(魏)나라 말엽, 억울한 죄를 뒤집어쓰고 처형당한 죽림칠현 중 한 명인 혜강(瑞康)에게는 똑똑한 아들 혜소가 있었다. 혜소가 진나라를 세운 사마염(司馬炎)에게 천거되었다. 그 때 혜소가 낙양에 처음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한 말이 군계일학이다. 혜소의 드높은 혈기와 기개가 자연스럽게 뿜어 나와 많은 사람 중에 그가 돋보인 모양이다.

 이번 선거에서 자신의 이익만 생각하고 이곳저곳 기웃거린 철새보다는 학은 못되더라도 꿋꿋이 제 자리에서 모이를 쪼은 닭을 선택하는 것이 차선책이 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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