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00:35 (일)
"우리 아이 방사능 비 맞을라"
"우리 아이 방사능 비 맞을라"
  • 이우홍 기자
  • 승인 2011.04.07 1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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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불안 발 동동… 등ㆍ하굣길 승용차 이용 늘어
▲ 전국에 방사능비가 내린가운데 7일 오전 우산을 깊이 받쳐든 초등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김명일 기자>
 인체에 해가 없는 수준이라는 당국의 발표에도 방사성 물질이 섞인 비가 내릴 것이라는 우려가 7일 오전 경남지역의 출근ㆍ등굣길 풍경을 바꿨다.

 김모(39)씨는 "오늘 같은 비는 평상시에 그냥 맞고 다녔는데 방사성 물질에 대한 뉴스를 듣고는 우산을 챙겨 나왔고 가능하면 외부활동을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경남도내 전역에 내린 비에 방사성 물질이 섞인 것으로 우려되자, 일부 학부모들이 자녀의 등교 여부를 놓고 고민하는 가 하면 거의 모든 학생들이 우산과 우비를 쓰고 등교하는 등 불안심리를 나타냈다.

 경남도교육청은 전날 기상청에 문의한 결과 `방사성 물질이 비에 섞여도 워낙 양이 적어 인체에 무해하다`는 설명에 따라 휴교를 허용하지 않고 모든 학교에서 정상수업을 하도록 했다.

 김해 합성초등학교 앞 도로는 등ㆍ하굣길 자녀를 태운 차들로 북새통을 이뤘으며, 우비를 걸치고 마스크를 한 자녀와 함께 우산을 쓰고 함께 등교하는 학부모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오락가락 정부의 발표에 불안해 하는 학부모들은 이날 아침 도교육청과 각 시ㆍ군 교육지원청 및 개별학교에는 등교 여부를 묻는 학부모들의 전화가 적지 않았고, 일부는 교육청 홈페이지에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

 한 학부모는 "방사능 비가 인체에 해가 적다는 데 그게 정확할까요. 만약에 해가 있다면 어떻게 할 건가요"라는 글을 게재해 당국의 발표에도 수드러 들지 않는 불안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학부모들의 이같은 불안함을 반영해 평소 같으면 맞아도 될 만큼의 적은 비가 내렸음에도 이날 각 학교의 등굣길은 우산으로 넘쳤고 아이들을 태우고 온 승용차들로 교통혼잡을 빚는 모습이였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등하교 때 우산을 쓰고 야외 학습을 하지 않으면 정상수업에 지장이 없다고 판단했다"며"휴교ㆍ휴업(수업만 쉬는 조처)은 정부가 방사성 물질이 섞인 비가 위험한 수준이라고 판단하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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