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14:08 (토)
각자무치(角者無齒)
각자무치(角者無齒)
  • 류한열 기자
  • 승인 2011.04.04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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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뿔소가 진화 과정에서 살아남은 이유 중 하나는 저돌성이다. 코뿔소는 시력이 나빠 10m 이상 떨어진 물체를 볼 수 없지만 발달된 후각과 청각으로 일단 위협적인 동물이라고 판단되면 죽기 살기고 덤벼들어 끝장을 본다. 코뿔소가 시속 45km로 달려 들이받으면 웬만한 동물은 나가떨어진다. 뿔이 있으면 이가 없다는 각자무치(뿔 角, 놈 者, 없을 無, 이 齒)는 사람마다 한 가지씩 재주는 있다는 말이다.

 4ㆍ27 김해을 재보선 야권 단일화 협상이 결렬됐다. 시민사회단체의 중재안으로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은 참여경선과 여론조사를 절반씩 섞기로 했지만, 다시 참여경선(현장투표) 선거인단을 모집해 표본을 추출하는 과정에서 연령ㆍ지역별 인구 구성을 반영할 것인지를 놓고 부딪쳤다. 한나라당에선 거물급인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나오기 때문에 야당은 후보를 단일화해야 승산이 높아 보인다. 두 야당은 상대방의 조직력을 과대평가해 주춤거리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두 야당은 코뿔소가 진화의 법칙과 자연법칙 따르면 벌써 도태했을 법한데 당당히 살아남은 이유를 알아야 한다. 지금은 자신의 뿔을 믿고 돌진하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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