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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어야겠다는 생각 해본적 없다"
"튀어야겠다는 생각 해본적 없다"
  • 승인 2011.04.04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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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혁권 `UV신드롬 비긴즈` 기 소보르망 박사 역
 엠넷의 가짜(페이크) 다큐멘터리 `UV신드롬 비긴즈`에는 진짜 다큐멘터리에서 본 듯한 인물이 등장한다. UV의 정체를 연구하는 파리 8대학의 기 소보르망 박사다.

 세계적 석학 기 소르망 교수와 제빵계의 스테디 셀러 소보로빵을 합친 듯한 이름의 소유자인 그는 차분한 말투와 진지한 태도로 학자 풍모를 물씬 풍긴다.

 얼굴도 어딘가 낯익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교양 프로그램은 아니다.

 눈썰미 좋은 시청자라면 그가 드라마 `드림하이`에서 고혜미(수지), `마이 프린세스`에서는 이설(김태희)의 아버지였다는 사실을 기억해 낼 것이다. 영화 `의형제`에서 송강호의 국정원 후배, `은하해방전선`의 `혁권 더 그레이트`까지 떠올렸다면 시네필이라 자부할 만하다.

 이 낯익은 배우가 바로 박혁권이다. 그의 출연작은 30개를 훌쩍 넘긴다. 그는 현재 영화 2편과 케이블 드라마, 지상파 아침극, 미니 시리즈에 출연 중이다.

 그는 "누가 요새 뭐하느냐고 물어보면 항상 조금씩 여러 개 한다고 말한다"며 쑥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UV신드롬`은 윤성호 감독(`은하해방전선`)을 통해서 캐스팅이 들어왔어요. 사실 PD님을 안 지는 오래됐어요. 10년전 첫 단편영화 찍을 때 PD님이 스태프였거든요. 알긴 했지만 중간에 따로 만나진 못했죠. 안 해본 장르라 재미있을 것 같았는데 해보니 좀 어색하네요"

 본인은 어색하다지만 기 소보르망 박사는 출연자들 모두가 진지한 `UV신드롬 비긴즈`에서 UV 못지않은 무게감을 갖는다.

 그의 존재감은 작품에 따라 확연히 갈린다. `UV신드롬 비긴즈`나 윤성호 감독의 `은하해방전선`,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에서는 단 한 컷을 나와도 뇌리에서 잊히지 않는 반면 출연했는 지도 모를 드라마도 많다.

 적은 비중 때문이기도 하지만 현실에 최대한 가깝게 표현하려는 그의 연기 스타일 탓도 있다.

 "드라마에서만 쓰는 말투나 표정은 정말 안 하려고 해요. 그건 진짜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연기할 때 진짜 사람이 이럴 수 있을까를 항상 고민해요. 어차피 연기는 가짜이기 때문에 진짜보다 더 진짜 같아야 보는 사람이 믿을 수 있다고 보거든요" 이런 `다큐 같은 연기 스타일`이 범상치 않은 캐릭터와 만나면 시너지를 발휘한다. 기 소보르망 박사가 바로 그 경우다.

 서울예대 연극과 출신인 박혁권은 1993년 연극 무대를 통해 데뷔했다. 대학로에 살면서 2003년까지 연극에 매달렸지만 `연극에서 할 만큼 했다는 생각이 들어` 과감히 연극 무대를 떠났다.

 이후 방송과 영화를 오가며 단역부터 조연까지 가리지 않고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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