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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 미만 고열, 가와사끼병 의심해야
5세 미만 고열, 가와사끼병 의심해야
  • 정미영 기자
  • 승인 2011.04.03 2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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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열ㆍ발진, 눈 충혈, 입술 붉고 균열

발병 원인 아직 몰라 조기발견이 관건

 김해시 외동에 사는 김정민 씨는 네 살배기 아이가 감기 기운이 있어, 약국에서 사온 해열제를 먹였으나 처음엔 호전되는 듯 보이다 갑자기 고열에 시달리고 가슴통증을 호소, 본 병원에서 가와사끼병이라는 판명을 받았다.
 많은 사람에게 생소한 이 병은 5세 이하의 영유아가 전체 발병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잘 걸린다.
 김해중앙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원정 과장을 찾아 가와사끼병에 대해 알아보고,예방법 및 치료법 등에 대해 들어봤다.

◇ 가와사끼병이란

 가와사끼병은 소아환자의 질병으로 급성류마티스열과 함께 후천성 심장병의 2대 원인이기도 하다.
 이 가와사끼병은 5세 미만 영ㆍ유아에게 주로 나타나는 원인불명의 급성 열성질환으로 해열제도 잘 듣지 않는 병이다.
 방치할 경우 자칫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으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되는 질환 중 하나다.
 5세 미만에서 주로 발생하는 가와사끼병은 급성 전신성 혈관염이다. 1967년 일본 소아과의사 가와사끼 도미사쿠가 처음 보고한 이후 아직까지 발병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혈관염은 혈관 벽의 염증인데, 이것이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에 동맥류를 유발할 수 있다.
 10만 명당 발병률이 2000년 73.7명, 2001년 90.8명, 2002년 95.5명 등으로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가와사끼병은 해열제나 항생제로 잘 다스려지지 않고 장기간의 고열을 특징으로 하는 열성 질환이다.

▲ 가와사끼의 대표적 증상들. 위에서부터 전신발진, 손 부종, 입술 붉어짐 현상.
◇ 가와사끼병의 대표적 증세

 ● 5일 이상 지속되는 발열
 ●  양측성 결막 충혈
 ●  입술이 붉어지고 균열이 생김
 ●  전신 발진
 ●  경부 임파선 비대
 ●  손과 발이 빨갛게 부어오름
 이 가운데 5가지 이상의 증세를 보이면 가와사끼병으로 진단, 속히 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주요 증상 외에도 복통ㆍ설사ㆍ관절염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 병은 5세 미만의 영유아기에 80% 정도 발병하며, 여아보다는 남아에게 주로 발병한다. 또한 발병률이 서양인보다 동양인에게 높다.

◇ 가와사끼병의 치료법

 가와사끼병은 빨리 발견해 치료하면 4일∼일주일의 입원치료로 대부분의 증상이 크게 완화된다.
 급성기에 면역 글로불린 다량요법과 아스피린을 사용한다. 발병 후 1-2주에는 반드시 심초음파 검사를 시행해 관상동맥의 합병증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관상동맥 합병증이 현저히 감소한다.
 면역 글로불린 주사치료가 끝난 후 열이 3일 정도 계속 없고 상태가 좋으면 퇴원하지만 병이 완치됐다고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
 관상동맥이 늘어나는 관상동맥류가 지속될 경우는 장기적으로 약물요법이 필요하다.
 중등도 이상의 관상동맥류가 있는 경우 후에 관상동맥 협착 또는 폐쇄가 올 수 있기 때문에 심초음파, 심전도, 운동부하 심전도, 심근 동위원소 스캔, 관상동맥 조영술 등의 정기적 추적 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김원정 과장은 "일반적으로 관상동맥류가 생겼더라도 크기가 작은 경우는 점차 정상화돼 큰 문제가 없는 경우가 많지만, 큰 경우에는 시간이감에 따라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폐쇄돼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계속적인 치료와 관찰이 반드시 요구된다"고 전했다.

◇ 가와사끼병 예방법

 가와사끼병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유전적인 요인이 있을 것으로 의학자들은 추측하고 있다.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비정상적인 면역반응을 일으켜 가와사끼병으로 발전한다는 견해도 있다.
 대개 5세 이하의 아이에게서 많지만 특히 6개월 이하의 영아나 6세 이상의 아이가 걸리면 심하게 앓거나 재발도 잘된다. 재발을 막으려면 을기적으로 검사 받아야 한다.
 재발률은 1∼3%이고 특별한 예방법이 없는 질환이므로, 주기적인 추적치료가 필요하다. 발병 후 두달안에 합병증이 없으면 치료를 끝내지만 관상동맥류가 생긴 경우는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
 김원정 과장은 "특히 5~8월에 가장 높은 발병률을 보이므로 5살 미만 어린이가 고열, 피부 발진, 눈의 충혈을 동시에 보이면 전문가를 찾아야 한며 꾸준한 관찰과 검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 김해중앙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원정 과장.

 도움말 = 김해중앙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원정 과장
 정리 = 정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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