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에 대한 고민은 한층 깊어졌고 국내 음악산업 구조에서 아이돌로 사는 고충과 선배 그룹으로서의 책임감도 커보였다.
◇"현대와 옛것 섞은 `디지로그` 음악" = 빅뱅은 신보에서 국내외 음악 환경을 영리하게 줄타기 했다. 전자 음악이 홍수인 국내 시장에서 한발 앞서고 아날로그 감성이 뚜렷해진 해외 시장과 보조를 맞추고자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조화시킨 `디지로그(Digilog)`를 택했다.
타이틀곡 `투나잇`에선 전자음의 강렬한 리듬 속에 잔잔한 어쿠스틱 기타 리플이 들리고, `카페(Cafe)`에선 기타, 드럼, 피아노 등 어쿠스틱 악기 연주가 전면에 배치됐다. 노랫말도 쉽고 멜로디도 서정적이다.
그러나 특정 장르에 머물지 않아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승리는 "우리 음악은 한정된 장르가 없다"며 "힙합, 팝, 펑크, 보사노바, 록 등 여러 장르를 다양한 해석으로 섞어 10-40대가 폭넓게 들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각자 추구하는 음악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게 멤버들의 설명이다.
태양은 "우린 취향이 달라도 장르를 떠나 음악을 좋아한다는 마음은 하나다"며 "어떤 음반을 내도 뜻은 같다"고 강조했다.
◇"60대에 `롤링 스톤즈` 꿈꾼다" = 멤버들은 목표를 세우기보다 지금부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아이돌 그룹의 수명이 평균 5-6년이니 이들도 한번쯤 고비가 있었을 터. 그래서 훗날 각자의 음악과 활동 방향이 달라져도 빅뱅이라는 이름을 갖고 가는 게 꿈이란다.
이를 위해선 요즘 화제인 세시봉 선배들처럼 자신들이 커가는 모습을 대중과 함께 하고 진정한 음악을 하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