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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스러져도 마음만은 남아…`
`몸은 스러져도 마음만은 남아…`
  • 원경복 기자
  • 승인 2011.02.23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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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전 산청군수 유족, 향토장학회에 1천만원 기탁
 지난 8일 별세한 권순영(사진ㆍ향년 78세) 전 산청군수 유족(미망인, 이하자)이 22일 지역인재 양성을 위해 써달라며 산청군향토장학회에 1천만 원을 기탁했다.

 고인은 산청부군수와 1994년말 경남도문화예술회관장을 끝으로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본격적인 지방자치제 시행과 더불어 1995년 초대 민선군수로 당선됐으며, 3년 뒤 재선돼 7년 동안 군정을 이끌었다.

 권 전 군수는 평소 온화한 성품으로 달력의 이면지를 메모지로 활용할 정도로 검소했으며, 직원들이 소신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믿고 일을 맡기는 외유내강형의 지도자로 재임시절에도 이 같은 행정 철학을 바탕으로 지역현안사업 해결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산청군은 경호강을 중심으로 동서로 흐르고 있는 양천강과 덕천강의 유수지장물로 인해 집중 호우시에는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했으며, 현재의 대동아파트가 들어서 있는 신안면 원지를 비롯해 시천면 사리, 신안면 후천, 생초면 갈전지구가 대표적인 상습 침수지역이였다.

 부군수 부임 첫해에 찾아온 1987년 태풍 셀마는 엄청난 피해를 입혔다.

 침수로 시름에 잠겨있던 주민들이 아픔을 딛고 복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과 더불어, 특히 피해가 심했던 생초면, 신안면 소재지권의 주민간 갈등을 잘 조정해 삶의 안정을 찾도록 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군수로 당선된 후에는 상습적인 침수피해에서 벗어나기 위해 대대적인 하천정비사업을 추진해 수해상습지 해소는 물론 세수증대와 많은 택지도 조성했다.

 하천 퇴적토로 피해가 많던 경호강의 생초면 갈전지구와 신안면 후천지구에 골재 채취사업을 시행해 수해예방과 더불어 군 세수를 증대했고, 시천면 사리지구는 하천정비와 택지조성으로 소재지권 발전을 앞당기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한 수해백서 발간과 2013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의 산실인 한방약초산업 추진, 전통한방휴양관광지 조성사업 입안, 국공유재산의 효율적 관리를 위한 보상토지 일괄조사 등기사업도 적극 추진했다.

 권 전군수의 유해는 건강이 나쁜 부인을 배려한 고인의 유언에 따라 화장후 부산시 추모공원에 안치돼 있으며, 부인의 사후에 신등면 본향원에 함께 안치 할 예정이다.

 군은 고인의 재임시절 군정발전을 위한 열정과 유족의 뜻에 따라 산청군 향토장학회 운영을 활성화하는 등 지역인재 양성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원경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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