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05:01 (토)
증자(曾子)의 돼지
증자(曾子)의 돼지
  • 류한열 기자
  • 승인 2011.02.22 1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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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비즈니스벨트를 어디에 세우느냐를 두고 청와대와 야권이 맞붙고 있다. 야권은 대통령 공약대로 지켜져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청와대는 과학자들의 의견을 듣고 용역의 결과를 기다려 보자며 맞서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과학벨트는 공약집에 나와 있지 않다고 이미 밝혔다. 정치인의 말이나 선거의 공약이 뒤집히는 경우를 너무나 많이 봐 왔기 때문에 놀랄 일은 아니지만, 정치인들이 모두 자기 잇속을 채우려다 보니 말이 와전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증자(曾子)는 어린 아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돼지를 잡아 삶았다. 증자의 아이가 장에 따라가려고 보채자 아내는 장을 보고 와서 돼지을 삶아 주겠다고 했다. 증자의 아내는 아이의 마음을 달래려고 거짓말을 했다 결국 돼지를 잃고 말았다.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 하지만 급한 김에 나온 약속으로 해서 희생이 너무 크다. 혹 돼지 한 마리가 전 재산이었으면 어찌할 뻔 했을까.

 과학벨트는 국가의 백년대계를 염두에 두고 가장 바른 곳에 조성돼야 한다. 그렇지 않고 정치적으로 풀거나 주고받기식의 뒷거래로 과학벨트 입지가 결정난다면 국민 모두 백년을 두고 후회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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