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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히딩크 대결에 관심 집중
조광래·히딩크 대결에 관심 집중
  • 경남매일
  • 승인 2011.02.09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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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새벽 3시 평가전..'조직력 축구' 달인 간 대결될 듯
▲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조광래 감독이 9일 새벽(한국시간) 트라브존스포르 경기장에서 내외신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팀 파워를 극대화하는 재주를 가진 달인들이 제대로 만났다.

   유망주 발굴의 전문가로 손꼽히는 조광래(57) 축구대표팀 감독 대(對)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팀의 4강 기적을 완성했던 거스 히딩크(65) 터키 대표팀 감독.

   현직ㆍ전직 한국 대표팀 사령탑인 두 사람이 펼칠 한판 대결에 국내외 축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조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0일 오전 3시(한국시간) 터키 트라브존의 후세인 아브니 아케르 경기장에서 히딩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터키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른다.

   이번 평가전을 앞두고 팬들의 관심은 단연 조광래 감독과 히딩크 감독의 지략 대결에 쏠리고 있다.

   다양한 전술 실험을 통해 '만화 축구'라는 별칭까지 얻은 조 감독이 2002년 한일월드컵을 발판으로 세계적 명장으로 인정받은 히딩크 감독의 노련함을 어떤 전술로 뛰어넘을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다.

   조 감독과 히딩크 감독의 공통분모는 '조직력 완성의 달인'이라는 점이다.

   히딩크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강한 체력과 정신력을 바탕으로 오랜 기간 합숙 훈련을 통해 끈끈한 조직력을 완성하면서 4강 진출을 일궈냈다.

   특히 선수들의 전술이해도를 높이는 작업과 동시에 여러 포지션을 맡을 수 있는 '멀티포지션 플레이어' 만들기에 주력하면서 공격진의 수비 가담을 강조했다.

   히딩크 감독은 또 과감한 세대교체를 단행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송종국(울산), 김남일(톰 톰스크) 등을 발탁했다.

   대표팀 선수선발과 관련해 철저히 실력을 중시하면서 대표팀 구성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던 '학연'을 떨쳐낸 것도 히딩크 감독의 업적이다.

   이에 맞서는 조 감독은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미드필더의 짧은 패스를 통한 중원장악을 바탕으로 빠른 템포의 공격과 안정된 수비전술을 앞세워 한국 축구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첫 시험무대였던 2010 아시안컵에서 수비 조직력에 아쉬움을 남기며 3위를 차지했지만 구자철(볼프스부르크)과 손흥민(함부르크), 이용래(수원), 지동원(전남) 등 젊은 피를 과감하게 기용해 2014년 월드컵에 대비한 세대교체의 첫 장을 펼쳤다.

   그 결과 신·구의 조화와 공수 전환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아냈다.

   그러나 두 사령탑이 선호하는 전술에서는 차이가 난다.

   히딩크 감독은 선수들의 자연스러운 포지션 이동을 통해 상대를 압박하면서 볼 점유율을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공격과 안정적인 수비를 펼치는 '토털사커'를 펼친다.

   반면 조 감독은 탄탄한 중원을 바탕으로 빠르고 정확한 패스로 상대의 조직력을 무너뜨리면서 공격의 속도를 높이는 데 주력한다. 공격진으로 나가는 정확한 침투 패스와 과감한 슛 시도가 '조광래 축구'의 핵심이다.

   선이 굵은 히딩크 감독의 축구 스타일과 아기자기한 축구를 구사하는 조 감독이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에 특별한 관심이 쏠리는 것은 그런 배경에서다.

   더불어 히딩크 감독은 지난해 8월 터키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지만 2012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2) A조 예선에서 독일(4승), 오스트리아(2승1무)에 이어 3위(2승2패)에 그쳐 위기 탈출이 발등의 불이 됐다.

   한국과의 이번 평가전에서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상황인 것이다.

   조 감독으로서는 박지성이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고 나서 처음 치르는 평가전인 만큼 '박지성 공백'을 제대로 메워낼 전술을 완성하는 게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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