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20:44 (금)
눈물겨운 공무원 사투
눈물겨운 공무원 사투
  • 박춘국 기자
  • 승인 2011.01.31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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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춘 국사회부장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한 김해시 공무원들의 사투가 눈물겹다.

 지난 23일 주촌면 원지리 2곳의 돼지농가에서 발생한 구제역은 30일까지 한림면 2곳 등 모두 6개 농가로 확산됐다.

 30일까지 돼지 2만4천841두와 한우 3두 등 모두 2만4천844두의 가축이 살 처분됐다.

 경남 최대 규모 양돈농가와 전국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한우가 자랑인 김해시의 구제역 발병은 축산농가 뿐만 아니라 김해시 전체에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한 축산농가와 김해시 공무원들의 생존을 위한 방제작업은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으로 불리고 있다.

 ‘바이러스와의 전쟁’ 발발에 앞서 지난 16일 생림면 봉림리 생림가압장 내에 묻혀 있던 지름 2천100㎜의 상수도관이 동파되면서 김해시 전역에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는 사고가 있었다.

 이 사고로 김해시 관내 17만 여세 대 수돗물 공급이 중단됐다. 계량기 동파로 이어지면서 김해시 공무원들은 세수 못한 민원인들과 한바탕 전쟁을 치렀다.

 당시 화가 난 민원인이 김해시를 찾아와 수도과 직원들이 주문한 자장면이 놓인 테이블을 엎는 바람에 수도과 공무원들은 또 한 끼를 굶어야 했다.

 또 22일에는 한림면 시산리 낙동강 15공구 공사현장에서 모래준설 작업을 하던 준설선이 4.5m 아래 강바닥으로 가라앉아 벙커A유 4만8천ℓ 중 일부가 낙동강으로 유출됐다. 준설선은 아직 인양을 기다리고 있다.

 준설선이 침몰한 지점은 김해시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취수원 상류. 유출된 기름의 방제를 위해 기름과의 전쟁을 벌였다.

 수도관 동파와 준설선 침몰로 겹겹이 쌓인 피로를 풀 시간도 없이 발생한 구제역은 위기감까지 더해지면서 공무원들은 초죽음 상태로 몰리고 있다.

 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로 시시각각 걸려오는 전화에서 부터 매몰현장까지 투입된 인력은 30일 현재까지 6천140명, 31곳 이동통제초소에 하루 투입되는 인력은 344명이다.

 본청 공무원, 문화재단, 시설관리공단, 군인, 경찰 등 동원할 수 있는 인력은 모두 합세하고 있다.

 수도관 동파 때 8일 동안 귀가를 못했다고 하소연하는 손자를 둔 한 사무관은 5일째 변을 못보고 있다. 낮에는 기존 행정업무에 야간에는 구제역 방제초소 근무까지 이들은 지금 사상 최악의 한파와도 싸우고 있다.

 구제역 초소근무 도중 과로로 쓰러져 열흘간 입원치료를 받은 뒤 업무에 복귀한 지 사흘만에 야간 방역활동을 마치고 귀가한 상주시 보건소 소속 7급 공무원 김 모(45세)씨가 29일 자택에서 숨지는 등 경북에서만 구제역 방역활동에 참여했던 공무원 6명이 숨졌다.

 혹여 구제역 발병과 확산의 책임이 공무원들에게 돌아오지 않을 까 전전긍긍하면서 심리적인 피로감도 쌓이고 있다.

 바이러스와 함께 추위와도 싸우고 있는 구제역 방제작업에 동원된 모든 분들에게 우리 모두 감사의 마음을 전하자. “정말 고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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