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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A매치 100경기 위업
박지성, A매치 100경기 위업
  • 경남매일
  • 승인 2011.01.27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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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수 중 8번째 … 결승진출 실패로 아쉬움 남아
 `작은 거인` 박지성(사진)은 지난 25일 오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 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 아시안컵 축구대회 일본과 준결승전에 출전해 국제축구연맹(FIFA) 센추리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비록 마지막 한ㆍ일전이 될지도 모를 이날 경기에서 한국이 연장전까지 2-2로 비기고서 승부차기 끝에 0-3으로 지는 바람에 아쉬움이 컸지만, 박지성은 풀타임을 뛰면서 주장으로서 구실을 다해냈다.

 특히 0-0으로 맞선 전반 23분 기성용(셀틱)이 선제골로 연결한 페널티킥을 유도하며 초반 일본 쪽으로 흘러가던 분위기를 바꿔놓는데 결정적으로 이바지하기도 했다.

 센추리클럽은 FIFA가 인정하는 국가대표팀 간 경기인 A매치를 100회 이상 뛴 선수 그룹을 일컫는 말이다. 국가대표팀이 한 해 치를 수 있는 A매치가 10회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철저한 자기관리로 10년 이상 꾸준한 기량을 보여줘야 달성할 수 있는 대기록이다.

 한국에서 센추리클럽에 가입한 선수는 홍명보(135경기), 이운재(132경기), 이영표(126경기), 유상철(122경기), 차범근(121경기), 김태영(105경기), 황선홍(103경기)에 이어 박지성이 8번째다.

 박지성은 100경기 중 축구 선수들에게는 꿈의 무대인 월드컵 본선에서만 14경기를 뛰었다.

 박지성의 축구인생에서 중대한 전환점이 된 것은 2002년 한ㆍ일 월드컵이다.

 거스 히딩크(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의 지휘로 월드컵을 준비하고 치르면서 박지성은 한국축구 세대교체의 선두 주차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특히 한ㆍ일 월드컵 조별리그 포르투갈과 3차전(1-0 승)에서는 천금 같은 결승골을 터트려 한국의 사상 첫 본선 16강 진출을 이끌었고, 4강 신화의 디딤돌을 놓았다.

 박지성은 월드컵 본선에서 골을 넣은 최연소 한국 선수가 됐다.

 박지성은 이후 한국축구의 아이콘을 뛰어넘어 아시아축구의 자랑으로 급성장했다. 2006년 독일 대회, 주장 완장을 차고 뛴 2010년 남아공 대회까지 3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으면서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의 큰 힘이 됐다. 미드필더인 박지성은 A매치에서 13골을 넣었다.

 그중에는 한ㆍ일 월드컵 포르투갈전 득점처럼 큰 무대에서 세계적 강호들의 골망을 흔들어 한국 축구사의 한 획을 그은 중요한 골들이 많다.

 박지성은 독일 월드컵 프랑스와 조별리그(1-1 무승부) 동점골, 남아공 월드컵 그리스와 조별리그(2-0 승)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3회 연속 월드컵 본선 득점 기록도 세웠다.

 또 아시아 선수 중 월드컵 본선 최다 득점(3골) 타이기록까지 갖고 있다.

 새천년의 지난 11년 동안 박지성이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를 누빌 때마다 한국축구의 역사는 늘 그렇게 새로 쓰였다.

 A매치 데뷔전을 치르고 나서 10년 9개월 만에 센추리클럽에 가입한 박지성이 만약 국가대표라는 막중한 짐을 내려놓더라도 그의 활약은 한국축구사에서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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