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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레이스 시동 가속페달 저울질
대권 레이스 시동 가속페달 저울질
  • 경남매일
  • 승인 2011.01.02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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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 말로 국가발전 위해 전문가들의 관심,참여 절실할 때

박근혜    ‘한국형 복지’ 제시 정책 중심 강렬한 이미지로 출발
손학규   장외투쟁서 ‘야권대표’ 발판…대항마로 물밑세몰이

 

 새해가 밝아오면서 2012년 대통령선거도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할 전망이다. 더욱이 새해는 MB정부의 임기말 권력누수현상으로 인해 여권내 대권후보 경쟁이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혼미한데다가 연평도 피격사건 이후 갈수록 남북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그 어느때보다 변화무쌍한 난기류가 형성될 것이라는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 여권후보들의 대선 경쟁
 우선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달려온 박근혜 전 대표의 활발한 행보가 가장 눈길을 끈다.
 지난 연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교수 출신이 80여 명에 달해 향후 박 전 대표의 씽크탱크 역할을 맡게될 것으로 보이는 ‘국가미래연구원’을 발족시켰다.
 이날 박 전 대표는 축사에서 “지금이야말로 국가발전을 위해 전문가들의 관심과 참여가 절실한 때”라며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소중한 능력을 국민과 국가에 돌려주는 기회가 돼야 한다”고 밝혀 마치 ‘대선출정식’을 방불케했다.
 이에앞서 박 전 대표는 지난 12월 22일 사회보장기본법 개정을 위한 공청회를 열어 ‘한국형 복지’ 구상을 제시해 정책 중심의 대권후보로서의 강렬한 이미지를 각인시킨 바 있다.
 이와함께 새해에는 외부 강연 등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과학기술, 재정, 교육 분야에서의 정책 청사진을 본격적으로 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내 유력 대권주자군인 김문수 경기도지사측은 박 전 대표의 거침없는 행보에 대해 내심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면서 “중요한 것은 후보의 내공이며 김 지사는 김 지사 방식대로 움직인다”며 중앙정치 무대에 서서히 등장할 계획임을 내비쳤다.
 그는 차기 대선과 관련해 지금까지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는 입장을 견지해 왔으며 한때 이명박 정부의 정책에 제동을 거는 듯한 언행으로 인해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기도 했다.
 측근들은 “김 지사가 새해부터는 자신의 지지모임 혹은 대선캠프로 지칭되고 있는 ‘문수사랑’ ‘광교포럼’ 등을 통한 각종 강연에서 경기도를 뛰어넘어 국가 과제에 대해 적극 거론할 계획”이라며 “외곽 조언그룹의 폭을 넓혀 정책분야를 대폭 강화키로 했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여권의 유력한 대권후보로서 예사롭지 않은 행보를 보여 주목받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야당이 서울시 의회를 장악하면서 무상급식 시행을 비롯한 서울시정 곳곳에서 파열음을 내고있는 오 시장은 “대권출마를 염두에 둔 정치적 수순을 밟고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과 함께 “위기를 정면 돌파할 정치력에 대한 냉혹한 시험무대에 오른 것”이라는 평가를 동시에 받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오 시장은 시의회와의 관계정립을 통해 ‘강한 서울시장’으로서의 집행력과 추진력을 되찾아오는 데 주력할 것“이라면서도 “일부 정치세력에 의해서 너무 일찍 ‘보수냐 진보냐’의  기로에 선 것 같다”며 일말의 부담감을 피력했다.
 그간 낮은 자세를 보여온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의 새해 행보도 눈여겨 봐야할 대목이다.
 지난해 각종 현안이 있을 때마다 강한 목소리를 내면서 자신의 존재가치를 부각시켜온 정 전 대표는 새해초 열리는 아시아지역 FIFA(국제축구연맹) 부회장 선거를 치른 뒤 ‘정치인 정몽준’으로의 새로운 도약을 시도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정책연구소, 자문교수단 등과 함께 국가운영 청사진을 순차적으로 공개하는 한편 석학들과의 대담을 엮은 저서도 출판함으로써 대권주자로서의 면모를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여권내 잠재적 대권후보로 이재오 특임장관의 행보도 예사롭지 않다.
 명실상부한 ‘MB정부의 2인자’로서 전력투구하고 있는 이 특임장관은 새해 상반기중 분권형 개헌론을 재점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개헌론을 통해 ‘킹메이커’로서의 자신의 당내 입지를 강화하면서 친이계를 망라하는 대권후보로서의 진입 가능성을 암중모색할 가능성이 높다는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노동부 관료에서 광명시장ㆍ보건복지부 장관 등 풍부한 행정관록을 자랑하고있는 전재희 의원도 ‘MB의 히든카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표를 겨냥한 ‘以女制女’(이여제여)의 최적임 카드로 점쳐지는데다 향후 당내 후보경선 과정에서 정치적 공감대를 이루고 있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와의 ‘막판 대연정’ 등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적잖은 폭발력을 지닐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홍준표 최고위원도 대권을 향한 새해 행보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후문이다.
 일단 당내 지지기반이 넓지않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현 지도체제의 취약성을 감안한 연합전선 구축 등의 수순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태희 대통령 비서실장은 맡은 직책 때문에 공개적인 활동을 보이긴 어렵겠지만 상황 변화에 따라서는 나경원 최고위원, 원희룡 사무총장 등과 함께 ‘합종연횡’의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 야권의 대권주자 행보
 새해가 밝아오면서 야권 후보들의 대권행보도 주목된다. 여론 조사 결과 현재 지지도 측면에서 10%넘는 후보가 많지 않고 야권 연대 없이는 대선경쟁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야권통합을 이뤄 여권의 대항마가 나올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주당 ‘빅3’ 가운데선 손학규 대표가 이상적인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20여 일간 진행된 예산안 장외투쟁을 계기로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이미지를 없애고 강한 야권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야권의 대표주자로 정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야권 대선주자로서의 취약점이 어느 정도 보완된 만큼 손 대표가 먼저 색깔 내기를 시도하면 ‘빅3’간 경쟁이 조기 점화될 가능성이 높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내년 1월 중순쯤 사실상의 대선캠프 역할을 할 출범식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후발주자이며 다른 의원보다 인지도가 낮다는 점을 판단해 일찌감치 대선 행보를 서두르는 편이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아동복지와 학교복지를 주장하며 평화와 민주정부를 우선적으로 내세우며 본격적인 색깔 내기에 들어갔다. 정 최고위원은 장외집회 연설에서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햇볕정책 등 민감한 정치현안에 대해 자신의 목소리를 분명히 내며 손 대표와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손 대표와 지지율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前 보건복지부 장관 유시민 참여정책연구원장은 아직은 정중동 행보를 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복지국가와 진보대통합을 위한 시민회의 창립대회에 참석하고 릴레이 정책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새해 벽두부터 대선을 염두에 둔 본격적인 몸풀기에 들어갔다
 두 번의 대선 도전에서 ‘두 번의 좌절’을 겪은 무소속 이인제 의원은 제3정치 세력을 기반으로 3번째 대권도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향후 이 의원이 한나라당에 입당하여 다른  대선주자들과 경쟁할 가능성도 나돈다. 충청권 대표성은 물론, 세종시 수정안에 찬성하고 있는데다 ‘YS’와의 관계가 좋다는 점 등을 감안해 친이계로서는 이회창 대표보다는 이인제의원이 훨씬 더 매력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민주당 밖에선 무소속 김두관 경남지사가 강력한 잠재 후보군에 속해 있다. 영남 출신인 김두관 지사의 경우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정치적 성향이 비슷해 ‘리틀 노무현’이란 말이 나오고 있다.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등 MB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며 영남권 진보주자로서의 이미지를 굳혔다는 평가다. 한나라당의 텃밭인 영남을 분리시키고 텃밭인 호남과 충청권 표를 엮어 수도권에서 승부를 걸면 충분한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견해가 적지 않다.
 김 지사 외에 친노계에선 한명숙 전 총리와 이해찬 전 총리,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이름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으며 80년대 운동권 출신인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광재 강원지사, 송영길 인천시장 등도 기존 후보군의 지지도가 상승 기미를 보이지 않을 경우 세대교체의 깃발을 들며 과감하게 도전장을 던질 가능성도 전혀 배재할 수 없다.
 이와 함께 정치권에서는 민노당 등 군소 야당과 친노세력이 누구 손을 들어줄지도 야권의 ‘도토리 키재기’식 경쟁구도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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