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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항, 더 미루면 영남이 화낸다
신공항, 더 미루면 영남이 화낸다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0.12.20 15:39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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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근 칼럼 이사/취재본부장

 정말 무엇이 옳고 바람직한지 헷갈린다. 부산이 한 묶음이고 경남북 대구, 울산이 또 다른 한 묶음으로 영남권이 토막 났다. 신공항 건설을 주창할 때는 한 묶음이었다면 밀양과 가덕도 간 입지경쟁에는 찢겨져 공항건설이 물 건너 갈 판이다.

 50~60년대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선전문구적 푯말이 초등학교 운동장 초입을 차지했다. 이승만 대통령이 이념적, 정파적인 분열을 막고 전 국민이 뭉쳐 국부를 상승시키자는 메시지였다. 또 최근에는 인기TV프로 1박2일에서 즐겨 사용한다. 부산과 경남북 대구 울산시가 쩍 갈라졌고 경남도내 18개 시군도 이해에 따라 제각각이다.

 거제시 등은 부산에서 가덕도 지지기자회견을 자청, 집안 꼴도 시원찮다. 물론 부산과 인접, 이해관계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또 다른 것을 잃는다는 사실은 간과돼 부메랑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영남권을 향해 꾸짖는 메시지로 제격이다.

 이런 와중에 신공항 입지결정은 3번이나 연기됐고 내년 3월에 발표한다지만 기대난 일수도 있다. 영남권이 티격태격 거리는 틈을 타 수도권이 원하는 `원-포트 시스템(One-Port)이 모닥불 마냥 피어오르고 있다. 정부도 화답하듯 현 김해공항의 확장을 거론할 정도다. 당초 인천공항과 함께한 Two-Port시스템이 One-Port로 바뀌었고 일반론적인 거점공원으로 추락 당했다.

 이 같은 상황을 몰고 온 것은 뭉쳐도 시원찮을 판에 영남권이 말로는 상생이고 찢겨진 것에 그 원인이 있다. 경남도내 지자체 간에도 파열음이 일어난 자중지란도 화를 자초한 꼴이다. 이런 판국이니 정부야 신공항 건설 중단을 눈치 보고 머뭇거릴 이유가 없을 것이다. 정부와 수도권이야 이보다 좋을 수가 있겠는가. 따라서 신공항 추진은 현재 표류 상태나 마찬가지다.

 정부는 내년 3월까지 입지를 결정한다면서도 제4차 공항 개발 중장기 종합계획(2011~2015년)에는 동남권신공항을 제외시켰다.

 정부의 속내는 영남권 지자체들끼리 신공항 입지를 놓고 다투고 있으니 미룰 수 있을 때까지 미루겠다는 것이다. 부산, 나 아니면 쪽박마저 깨려는 행위로 일관했다.

 유치전에 함께했지만 입지선정 결과에 대해서는 공동서명 않았다. 당초 부산시가 제안, 영남권 5개 시도가 정부의 입지선정에 동의한다는 협약에 서명을 않았다. 이는 부산을 제외한 경남은 물론이고 울산, 대구시, 경북도 등 4개 시ㆍ도는 밀양을 선호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사실 밀양이라지만 부산도심권에서는 가덕도보다 더 가깝다. 상생의 공동발전을 위해 대구경북이 밀양유치에 발 벗고 나서는데 이웃한 부산이 가덕도를 고집하며 안다리를 건다는 것은 조악한 추진방식이다. 따라서 본지는 입지선정을 앞둔 분란으로 좌초될 수도 있다는 심각함도 인식해야 한다(2009년 7월 9일)고 지적한바 있다.

 결론은 공동의 목소리로 동남권 신공항이 어느 곳에든 객관적 사실에 부합되는 곳에 건설돼야 한다. 정부가 제4차 공항개발중장기종합계획안에서 동남권신공항을 누락시킨데 대해 부산과 경남, 대구ㆍ경북 등 영남권이 한목소리로 반발하고 나섰다. 인천공항도 당초 반대한 프로젝트였다.

 하지만 잘 활용해 비약적으로 발전한 모델이다. 영남권도 다른 지역에 뒤처져 도태되지 않으려면 한목소리로 뭉쳐야 한다. 그래야만 다음 세대에 죄를 짓지 않게 된다.

 늦었지만 영남권이 한 목소라니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정부도 간과하는 게 있다. 연평도 사태에서 보듯 인천공항은 북방한계선 40㎞내에 위치, 안보상 취약점을 안고 있어 대체 공항이 필요하다.

 또 저가항공사들의 성장, 자유무역협정(FTA) 확대 등 미래 항공 수요는 급성장 추세다. 그래서 정부는 신공항 추진을 서둘러야 한다. 2012년은 총선을 치른다.

 이어 대선도 치른다. 이때면 신공항 추진은 다시 한 번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더 이상 연기는 안 된다. 2011년 3월, 신공항 입지는 결정되어야만 한다. 성공의 지름길은 가장 중요한 요소인 "타이밍"을 살려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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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나루 2010-12-25 06:55:45
박재근씨 무슨 근거로 부산이 밀양에 가깝다고 주장하나요 그리고 교통편은 정말 엉망인데 중장기 계획도 없이 급조된 계획을 가지고 영남권 상생을 외칩니까 뭐 김해시민이 바보입니까,대구경북이 뭐 해준게ㅜ 있다고 공항 가지고 영남권 따지고 실제로 김해공항 이용승객을 보면 저들은 아무 소리 못합니다.

ㅉㅉ 2010-12-20 21:54:22
바로 이것입니다.
합의문 내용이 이전의 내용과 판이하게 다른데다 공항명칭도 대구경북 지네들 맘대로 조작했기 때문입니다.공항의 기능이나 명칭은 전부 대구식으로 바꿔놓고 서명만 하라고 땡강부려봐야 누가 들어줍니까? 님같으면 이웃집 주민들이 다 서명했으니 너도 집내놓아라고 서명하라면 할건가요? 그딴 합의문내용이면 공항 예천에 들어서도 부산시 힘 못쓰겠더만요.

혹시 2010-12-20 21:52:13
서면-밀양 하남,남포동-밀양 하남이 가덕도보다 가깝다는 근거부터 대시죠 박재근씨.
경남매일신문에서 열심히 밀양후보지 주장한다고 고생은 많이 하시지만,늘 태반이 근거없는 소리로만 일관한거 알사람 다 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