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23:42 (토)
`구운몽`이 글이 아닌 몸짓으로
`구운몽`이 글이 아닌 몸짓으로
  • 박여진 기자
  • 승인 2010.12.01 10: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남예술제, 무용극 2일 창원 3ㆍ15아트센터 대극장

 어두운 밤. 다 쓰러져 가는 초가집 하나. 저 멀리서 들리는 파도소리. 그가 글을 쓰고 있다.남해 노도에 유폐된 김만중이다. 늙어 이제 쉽게 잠들지도 먹지도 못하는 어머니를 오늘도 그린다. 유복자로 태어나 아버지의 사랑 없이 오직 어머니만을 보며 살아온 한평생이다. 하지만 흔들리는 한 가닥 불빛이라도 쥐어 잡고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는 것은 오직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며 그리움이다.

 꿈을 꾼다. 팔선녀와 서로 어울려 춤춘다. 육관대사가 등장. 인간세상 사는 재미가 어떻냐고 묻는다. 김만중 놀라 절하며 대답한다. 이제야 깨달았다고…. 육관대사 말한다. 네가 인간세상 윤회를 꿈꾸었다는데 세상과 꿈은 다르다고.

 격년으로 공연과 전시를 마련하고 있는 2010 경남예술제가 12월 2일 창원 3ㆍ15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다. 올해는 무용극 `구운몽`을 무대에 올린다.

 경남예총이 마련하는 이번 공연은 남해노도에 유배된 서포 김만중 선생의 `구운몽`을 무용총체극으로 무대형상화했다. 문학이 글이 아닌 몸짓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총제작을 맡은 이종일 경남예총 회장은 "이번 무용극 `구운몽`은 글이 아닌 몸짓으로 경남문학과 예술의 상품화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의 예술인들이 한 덩어리가 돼 만든 이 작품에는 경남의 혼과 정기가 서렸다. 지난 9월부터 준비된 이 작품은 이명선 경남무용협회장이 예술감독을 맡아 안무를, 조대식이 연출을 맡았다.

 <박여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