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00:44 (일)
갈택이어(竭澤而漁)
갈택이어(竭澤而漁)
  • 류한열 기자
  • 승인 2010.11.30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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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해 당리당략에 집착하면 국가 대사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결하기보다 임시방편의 악수(惡手)를 둔다. 또 당장의 안전만 염두에 두고 장ㆍ단기적 대응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다음 세대에 까지 국가 안보의 불안을 넘겨주게 된다. 눈앞의 이익만을 추구하여 먼 장래는 생각하지 않을 때 갈택이어(다할 竭, 못 澤, 어조사 而, 고기 잡을 漁)라 한다.

 진(晋)나라 문공(文公)이 초나라와 큰 전쟁을 앞두고 적의 병사 수가 너무 많아 승리하기가 여의치 않았다. 호언(狐偃)이 문공에게 속임수 작전을 쓰자고 제안했을 때 다른 한 신하 이옹(李壅)은 연못의 물을 모두 퍼내고 물고기를 잡으면 다 잡을 수 있지만 뒷날에 잡을 물고기가 없게 된다며 속이는 전략이 옳지 않다고 말했다.

 앞으로 북한의 또 다른 무력 도발이 일어날 개연성이 높아 확실한 대응 전략을 세워야 한다. 국민의 생존권이 걸린 대북한 전략이 눈앞의 사사로운 이익에 매여 장기적이고 분명하게 세워지지 않으면 갈택이어의 큰 잘못을 범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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