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12:49 (일)
세상에 이런 母子 사랑이…
세상에 이런 母子 사랑이…
  • 박성렬 기자
  • 승인 2010.11.23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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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72세 아들 노모 두고 숨지자 눈 못감아, 다음날 92세 어머니 죽자 눈 감아 `주위 숙연`
 "어머니의 지극한 모성애와 아들의 효성에 하늘도 감명 받았습니다"

 남해군 서면 남상리 중리마을에 효성이 지극한 72세 아들이 홀로 계신 노모를 남겨두고 세상을 떠나지 못해 숨을 거둔 뒤에도 눈을 감지 못하다가 다음날 노모가 숨을 거두자 눈을 감았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주위를 숙연케 하고 있다.

 22일 유족과 마을주민에 따르면 평소 효심이 지극했던 박 모(72)씨는 폐암 말기 판정을 받고 부산대학병원에서 오랜 투병생활끝에 지난 19일 사망했다.

 하지만 아들 박 씨는 노모 이모(98)씨를 홀로두고 떠나지 못해 사망 뒤에도 눈을 감지 못했다.

 노모 이 씨 또한 병마와 싸우는 자식을 바라보며 안타까워하다가 자식이 숨을 거둔 뒷날 세상을 떠났다. 이 씨는 평소 "아들이 아파서 내가 죽고 싶어도 못 죽는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한다.

 아들 박 씨 또한 투병중에 "어머니 먼저 세상을 떠나는 불효자가 되는 것이 안타깝다"는 말을 가족들에게 했다고 한다.

 상주인 박 모 씨는 "평소 아버지께서 홀로계신 노모를 살아생전에 묻어주고 세상을 떠나겠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해오셨다"면서 "할머니의 자식사랑도 지극정성 이었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마을 주민들은 "죽어서도 서로가 눈을 감지 못하는 박 씨 모자의 안타까운 사연에 가슴이 뭉클해진다"며 "어머니의 지극한 모성애와 아들의 효성에 하늘도 감명 받았을 것"이라고 두 노모자를 애도했다.

 박 씨의 미망인인 이덕심(70) 여사도 돌아가신 시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다.

 이덕심 씨는 지난 2008년 남해군으로부터 지극한 효심을 인정받아 효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박성렬ㆍ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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