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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한렬의 고사성어로 본 오늘
류한렬의 고사성어로 본 오늘
  • 류한열 기자
  • 승인 2010.10.15 0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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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롱망촉

▲ 류한열 편집부장
 장수(長壽)를 세 가지로 구분하여 100세를 상수(上壽), 80세를 중수(中壽), 60세를 하수(下壽)라 한다. 상수의 노인수가 전국에 904명이나 되며 이 복을 누리는 어르신들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아마 10~20년 후엔 “천수(天壽)를 누리십시오”라 덕담을 주고받으면 당연히 상수를 의미할 것이다. 하수(下壽)를 연세(年歲)라 말할 수도 없지만 요즘 고령화 사회를 치달으면서 말 그대로 ‘하수(下手)’가 되었다.

 후한(後漢) 때 광무제(光武帝)는 나라 안의 군웅들을 토벌해 천하를 평정하려 했다. 유영(劉永), 이헌(李憲), 장보(張步) 등을 제거하고 나서 마지막으로 농서의 외효와 촉(蜀)의 공손술이 남았다. 외효가 병들어 죽자 자연히 농을 취하게 된 광무제는 “인생은 만족을 모른다. 이미 농을 얻고 또다시 촉(蜀)을 바란다”고 말하며 대군을 거느리고 촉을 쳐 천하를 평정했다. 득롱망촉은 가질수록 또 갖고 싶어 하는 인간의 욕심을 이르는 성어다.

 오래 살려는 인간의 욕심도 한이 없다. 인간이 바벨탑을 쌓아 하늘까지 닿으려 했던 것처럼 본격 고령화 사회를 앞두고 세 자리의 수를 사는 게 머지않아 당연시될 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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