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1:57 (금)
양금택목(良禽擇木)
양금택목(良禽擇木)
  • 류한열 기자
  • 승인 2010.10.11 2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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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여러 만남이 있고, 그 만남에 따라 인생이 변한다. 주어지는 만남은 어쩔 수 없다 해도 선택할 수 있다면 신중하게 만남을 결정해야 한다. 양금택목 (어질 良, 새 禽, 가릴 擇, 나무 木)은 ‘좋은 새는 나무를 가려서 둥지를 튼다’는 말이다.

 공자가 위(衛)나라에 갔을 때, 공문자(孔文子)가, 공자에게 이웃나라를 칠 비법을 물었다. 공자는 “나는 제례(祭禮)는 잘 알지만 전쟁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습니다”며 위나라를 급히 떠났다. 제자들이 그 까닭을 묻자 “양금택목(良禽擇木) 즉, 현명한 신하는 훌륭한 군주를 섬겨야 한다”고 일러주었다.

 이번 전국체전에서 ‘우생순’을 연출한 값진 금메달이 나왔다. 경남체육회 소프트볼 팀이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날려버리고 감동의 드라마를 만들었다. 단지 11명의 선수로 그 중에 부상자가 태반인 가운데서도 황창근 감독과 혼연일체가 되어 창단 3년 만에 ‘생애 최고의 순간’을 누렸다.

 격려를 아끼지 않은 감독과 그라운드에서 땀을 흘린 선수들의 좋은 만남이 마지막 회 투아웃 상황에서 끝내기 안타로 짜릿한 순간을 만들어 냈다. 우리 인생을 통해 끝내기 안타와 같은 순간을 몇 번 맞이할 수 있을까. 이런 순간을 잡으려면 ‘앉을 나무’를 잘 고르는 혜안(慧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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