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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유혹 좋지만 안전 유의를
단풍 유혹 좋지만 안전 유의를
  • 경남매일
  • 승인 2010.10.03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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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 태 돈거제소방서 예방대응과장

설악산을 시작으로 한 단풍이 밑으로 남하해 가을의 절정기를 맞이하고 있다.

 화려한 황금빛으로, 수줍은 여인네의 볼 같이 발그스레한 빛으로, 때로는 도발적인 붉은 색으로, 형형색색 가을향기 짙은 단풍철을 맞이했다.

 이렇듯 화려하고 아름다운 단풍으로 물든 모습을 보고자 평소 산을 찾지 않던 이들도 산에 오르고, 주 5일 근무 등 여가시간이 늘어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져 주말을 이용해 산을 찾는 사람들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산악 안전사고는 봄철과 가을철 9~10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나 산행객이 많은 주말에 산악사고 발생율의 절반이상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주5일제 시행으로 주말을 이용한 가족동반, 각종모임, 동호회 등에서 초보 산행자들이 자신의 체력을 감안하지 않은 무리한 산행과 점심식사 후 나른하고 피곤해진 몸으로 12~15시 사이의 부주의한 산행이 안전사고를 유발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봄 4월 25일 거제 계룡산 능선에서 헹글라이더를 타던 윤모씨가 추락하면서 산속으로 떨어져 119구조대가 출동해 헬기로 병원으로 이송했고, 며칠전인 9월 27일 저녁 7시경 같은 장소인 계룡산 정상지점에서 최모씨가 갑자기 쓰러지면서 호흡곤란 증세를 호소해 구조구급대원이 출동해 무사히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렇듯 체력 및 질병 등을 감안하지 않은 무리한 산행은 생명까지 위험하게 할 수 있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 또 하산시간이 늦어 일어난 조난사고와 지정된 등산로를 이탈해 가다가 실족한 사고 등이 있는데, 산에서 지정된 등산로를 이탈하는 것은 급박한 상황 시 구조에 어려움이 있으며, 조난과 추락으로 이어지기 쉽다. 특히 등산경험이 없는 초보자는 지정된 등산로를 이탈해서는 안 될 것이다.

 산행 중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산행은 아침 일찍 시작해 한두 시간 전에 마치도록 하고, 코스설정 시 급경사는 오르막, 완경사는 내리막을 선택하도록 하자.

 또 나이, 건강 등을 고려하지 않은 과시성 산행을 자제하고 2인 이상 같이 등산하되, 일행 중 가장 약한 사람을 기준으로 산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배낭의 무게는 가급적 30㎏이하로 하고, 등산화는 발에 잘 맞고 통기성과 방수성이 좋은 것을 착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산행 중에는 한꺼번에 너무 많이 먹지 말고 조금씩 자주 섭취하는 것이 체력저하 등을 예방하는 길이다.

 산에서는 아는 길도 지도를 보고 찾아갈 수 있도록 하고, 길을 잘못 들었다고 판단되면 당황하지 말고 알고 있는 지나온 위치까지 되돌아가서 다시 확인하고 산행을 계속해야 한다.

 혹 산행 중 길을 잃었을 때는 계곡을 피하고, 능선으로 올라가서 길을 찾도록 해야 한다. 미끄러짐을 예방하기 위하여 썩은 나뭇가지, 풀, 불안전한 바위를 손잡이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만일에 산행 중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자신의 위치를 파악해 신속히 119로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이를 위해 등산로에 설치된 119구조 위치 표지판 번호를 숙지해 신고 시 활용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저체온증 증상 시는 움직임을 최소화 하는 등 열손실 방지책을 강구해야 한다. 산행 전에 체온을 유지시켜주는 재질의 등산복과 여벌의 옷, 마스크, 모자 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심혈관 질환 등의 증상 발생시 즉시 편안한 자세로 휴식을 취한 후 하산하고, 심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은 등산 전 혈관 확장제를 지참해 산행을 해야 한다.

 관절염 등의 증상이 있을 때는 더 천천히 걸으면서 보폭을 줄이고 지팡이나 스틱을 사용해 충격을 분산하는 것이 증상악화를 막을 수 있다.

 자신의 체력을 과신하지 말고 여유롭게 아름다운 단풍을 즐기며 재충전의 기회로 삼는 안전한 주말산행이 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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