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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상봉은 남북관계의 출발
이산상봉은 남북관계의 출발
  • 경남매일
  • 승인 2010.09.12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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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북관계가 북측의 유화 공세로 풀려나갈 것인가. 정부 당국의 호응 수준이 주목받고 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주말인 11일 조선적십자회가 대한적십자사에 추석을 맞아 이산가족 상봉을 하자고 전날 제의했다고 보도했다. 

 북측의 제안은 대북 제재국면을 완화하려고 국제사회와 남측에 보내는 적극적인 제스처로 보인다. 수해 복구를 위해 앞서 남측에 `쌀ㆍ시멘트ㆍ중장비`를 보내달라고 요청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정부와 한적은 북측의 제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산가족 상봉 제의를 통해 북한이 대남관계뿐 아니라 국제관계에서도 대화 채널을 복원하려는 속내가 읽힌다. 지난 9일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어떤 진전을 위해 남북한 간 모종의 화해 조치가 중요하다"고 말한 것과 연관시킬 수 있다. 캠벨 차관보의 메시지를 `남북관계 진전 후 6자회담 재개`라고 보면, 북한이 6자회담과 북미대화를 위한 환경 조성 측면에서 미국 측 요구에 화답한 의미도 있다.

 대북 수해 복구 지원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이 진행되는 과정부터 남북 간 긴장은 상당히 누그러질 것이다. 특히 이산가족 상봉행사로 분위기가 호전되면 정부 차원의 대규모 식량 지원 등을 현안으로 당국 간 대화가 본격화할 가능성도 있다.

 올해는 6ㆍ25 전쟁 발발 60주년이다. 상당수 이산가족 1세대의 여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 현재 등록된 이산가족은 12만 여 명인데 이미 4만여 명이 유명을 달리했다고 한다.

 이 가운데 70세 이상이 6만여 명이다. 이산가족과 친척들이 한을 풀게 해줘야 한다. 이산가족 상봉은 통일에 앞서 남북 간 교류의 기초다. 순수하게 인도적 견지에서 남북이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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