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22:11 (토)
남북 관계개선 기회 잘 살려야
남북 관계개선 기회 잘 살려야
  • 경남매일
  • 승인 2010.09.08 20: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북한이 최근 적십자 채널을 통해 수해 복구 지원을 요청해왔다. 북측 조선적십자회(북적)가 지난 4일 대한적십자사(한적) 앞으로 쌀과 중장비, 시멘트 지원을 요구하는 통지문을 보내왔다는 것이다. 한적이 신의주 등지의 수해와 관련해 100억 원 상당의 대북 지원을 제의한 데 대해 역제안을 해온 셈이다.

 정부가 북측의 지원요청을 어느 수준에서 수용할지 고심 중이라고 하나 장고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고 인도적 측면에서 명분이 충분한데 웬만하면 달라는 대로 줘야 한다.

 정부는 2007년 대북 수해 복구 지원의 일환으로 한적을 통해 쌀 10만t과 굴착기 50대, 페이로더 60대, 시멘트 10만t, 철근 5천t을 지원한 전례도 있다.

 통일부는 북측의 지원요청에 대해 "정부 당국과 한적이 검토 중"이라며 `민간단체의 대북 쌀 지원 전향적 검토` 기조에 맞춰 대응할 것이라고 한다.

 북측이 나포 30일 만에 오징어 채낚기어선 대승호와 선원 7명(중국인 3명 포함)을 송환한 시점이라 오랜만에 남북관계에 숨통이 트이는 분위기다. 

 대승호가 7일 오후 우리 해경함의 호송 속에 귀환하게 된 것은 아무튼 다행스러운 일이다. 얼마 전 북한지역의 수해와 관련해 정부가 취한 일련의 우호적 제스처에 북이 화답하는 측면이 엿보인다.

 3월 말 돌발한 천안함 침몰 사태로 바닥에 떨어졌던 남북관계의 개선 기미가 반년 만에야 가시권에 들어와 반갑다. 대북 수해 복구 지원을 계기로 남북 간 공식 대화나 비공식 회담 재개도 가능할 것이다. 서로 진정성을 확인하는 가운데 남북관계가 선순환으로 바뀌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남아도는 쌀을 북한 주민에게 특별한 조건 없이 하루빨리 지원하는 방안이 남과 북에 모두 좋은 일 아닌가. 이 정부가 천명해온 `상생 공영` 방침에도 맞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