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柳 장관 딸 특채는 온통 `맞춤 특혜`
柳 장관 딸 특채는 온통 `맞춤 특혜`
  • 경남매일
  • 승인 2010.09.07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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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딸의 외교통상부 자유무역협정(FTA) 통상전문직 5급 사무관 특채와 관련해 노골적인 특혜가 제공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유 전 장관 딸에 대한 특혜 의혹과 관련해 특별 인사감사를 벌였던 행정안전부는 6일 "외교부가 유 장관 딸이 특채에 응시한다는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장관 딸을 합격시키려고 관계 법령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당사자의 부인 속에 일파만파로 번져가던 특채 의혹의 껍질이 청와대 지시를 받아 행안부가 감사에 착수한 지 3일만에 바로 벗겨진 것이다. 개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번에 확인된 위반의 구체적인 내용을 들여다보면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특채 응시자들을 평가하는 면접위원 등은 인원을 필요로 하는 기관장이 결정하도록 돼 있으나 이를 무시하고 한충희 인사기획관이 면접위원을 선정했으며 자신이 직접 서류전형과 면접에도 참여했다는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과거 특채에서는 텝스에 토플까지 영어시험 성적으로 인정했지만 이번 특채에서는 유 전 장관의 딸이 제출한 `텝스`만으로 제한했고 영어성적표를 준비할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시험공고 후 10~15일 이내에 끝내는 게 일반적인 원서접수를 재공고가 나간 후 26일이 지나서야 마감했다는 것이다. 이 모든 사항들을 미루어 볼 때 특정인을 뽑기 위한 특혜가 주어졌음을 상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며 규정까지 무시하거나 바꾸는 조직적인 행위들에 이르러서는 분노와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한다.

 정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기존 특채 비리에 대한 확실한 적발은 물론 현대판 음서제 특혜의 발생을 막을 제도적 장치를 만드는 데 철저함과 세심함을 극대로 발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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