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21:32 (금)
책 안 읽는 도내 대학생들
책 안 읽는 도내 대학생들
  • 류한열
  • 승인 2010.08.30 2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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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한열의 e시각
▲ 류한열 편집부장

 ‘싱크 앤 그로우 리치’의 저자 나폴레온 힐(Napoleon Hill)은 어느 강연에서 청중들에게 “사람들은 새로운 목표를 이루기 위해 평균 몇 번을 시도 할까요?”라고 물었다. 사람마다 자신이 생각한대로 “열 번” “다섯 번” 등등 나름의 대답을 던졌지만 그는 “한 번 이하”라고 단호히 말했다. 그의 메시지는 대부분 사람들은 어떤 일을 계획하지만 한 번도 시도하지 않고 포기한다는 것이다.

 ‘브라이언 트레이시 인터내셔널’의 회장으로, 세계적인 비즈니스 컨설턴트이자 성공전략 전문가인 브라이언 트레이시는 성공의 비결을 설명하면서 매일 아침 책 읽는 습관을 언급했다. 그는 일찍 일어나 30~60분 동안 업무와 관련된 독서를 하라고 권한다. 매일 30~60분 간 독서를 하면 일주일에 한 권의 책을 읽을 수 있고 일 년이면 50권을 읽을 수 있다. 그는 어느 곳을 돌아다녀도 매일 독서하는 습관으로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지 못한 사람을 만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도내 4년제 대학생의 1명당 연간 대출 책 수는 얼마나 될까?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 따르면 7권이 고작이다. 대학마다 많은 책을 구비하고 있지만 책에 먼지만 쌓이는 실정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갓 입학한 학생들은 입시를 끝냈다는 해방감으로 책읽기를 기피하고 상급 학생들은 학과 공부나 취업 준비로 책을 멀리한다고 한다.

 도내 대학생들이 시험 기간에 도서관을 빠짝 이용하다가 시험이 끝나면 밀물처럼 빠져나가고, 고작 취업 준비생만이 도서관을 채우며 체면을 유지하고 있으니 한심스럽다. 다음 세대를 이끌 대학생들이 지독히 책을 읽지 않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특히 지방대학이라는 핸디캡을 안고 있는 도내 젊은이들이 더 책을 읽지 않고 있으니 어떻게 수도권 대학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겠는가. 도내 대학 연간 대출 책 수 7권은 수도권 중상위 대학의 20권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산술적인 단순 비교이지만 도내 대학의 수준이 수도권 대학의 3분의 1이라고 말하면 욕먹을 말일까.

 진부한 이야기일순 있지만 젊을 때 책에서 도전을 받는 것은 복이다. 도내 대학생들이 지방의 한계를 뛰어넘으려면 책을 읽어야 한다. 그리고 전공과 관련해서도 많은 책을 읽어 지식의 폭을 넓혀야 한다. 또다시 브라이언 트레이시의 말을 빌려 “TV와 시시콜콜한 인터넷 서핑을 물리치고 독서의 습관으로 자기 분야의 독보적 존재가 되라”고 말하고 싶다.

 서울과 지방 대학의 격차가 줄어들었다고 말하지만 아직은 아니다. 그리고 개천에서 용이 나기가 갈수록 더 어려워진다. 솔직히 말하면 지금은 서울 지역 대학 출신자들이 웬만한 좋은 자리는 다 차지하고 있다.

 지금 도내 대학생들이 자기 한계를 지울 수 있는 것은 책읽기다. 일단 읽어라. 그리고 현재의 자신의 위치에서 먼 곳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져라. 지금 당장 ‘독서 포트폴리오’를 작성해 실천하라. 그러면 자기의 한계를 넘어 시도해 볼 용기가 생길 것이고, 하다보면 개천에서 용도 나는 것이다.

 해보지 않고 결론을 말하는 사람은 제쳐두고, 일단 책을 끼고 살아가는 대학생들이 되어야 한다. 그러면 먼저 청년실업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다. 책에서 위안을 받기 때문이다. 그리고 서서히 준비하라. 책 읽는 습관을 들인 사람이 바닥을 기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말한 브라이언 트레이시의 말을 믿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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