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20:31 (금)
순망치한(脣亡齒寒)
순망치한(脣亡齒寒)
  • 류한열
  • 승인 2010.08.25 21: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류한열의 고사성어로 본 오늘
▲ 류한열 편집부장

    경전철 운행 시 김해시가 첫해 떠안을 금전적 부담이 742억 원이라는 시의 발표를 둘러싸고 김맹곤 김해시장과 김정권 국회의원 간의 공방전이 뜨겁다. 이번 다툼은 어디까지나 수요와 부채에 대한 ‘예측 차이’이어서, 어느 쪽이 정확한지는 실제로 경전철을 운행해봐야 판가름이 날 전망이다.

 순망치한(입술 脣, 없을 亡, 이 齒, 추울 寒)은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라는 뜻으로 ‘가까이 있는 둘 중의 하나가 망하면 다른 하나도 위태롭게 된다’는 말이다. 춘추 시대 진(晉)나라 헌공(獻公)이 괵나라를 치기 위해 우나라 우공(虞公)에게 길을 빌려주면 많은 보물을 주겠다고 제의한다. 그때 중신 궁지기(宮之奇)가 순망치한의 관계인 괵나라가 망하면 우나라도 반드시 망할 것이라고 간했지만 우공은 길을 내준 것이 화근이 돼 그해 괵나라를 멸하고 돌아오는 진나라 군사에게 포로로 잡혀가게 된다.

 시장과 지역 국회의원은 출신 당을 떠나 김해시를 위한 일을 해야 한다. 당이 다르다는 이유로 국비가 들어가는 현안사업을 논의조차 않고, 경전철 다툼이 파워 게임으로 비친다면 시민들은 ‘김해호’를 이끄는 두 사람을 싸잡아 비난할 수밖에 없다. 이 시점에서 두 사람은 김해시를 위해 순망치한의 의미를 곱씹어 봐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