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5:20 (금)
천려일실(千慮一失)
천려일실(千慮一失)
  • 류한열
  • 승인 2010.08.24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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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한열의 고사성어로 본 오늘

 고위 공직자가 업무 수행 중에 한두 가지 실수를 하지 않을까마는, 의혹의 잣대를 갖다 대면 누구나 자유로울 수는 없다. 인사청문회에서 질문하는 여야의원과 답변하는 후보자 간에 도덕성 논란이 일면 누가 누구에게 돌을 던지고 있는 지 순간 헷갈린다. 그만큼 온전한 도덕성을 갖춘 사람이 드물다는 얘기다.

 한나라 한신(韓信)이 조(趙)나라로 쳐들어갔을 때 지덕을 겸비한 적장 이좌거(李左車)를 사로잡은 후, 연(燕) 제(齊)에 대한 방법을 물었다. 이좌거는 한신이 거듭 정중히 묻자 “지혜로운 사람이라도 많은 생각을 하다 보면 반드시 하나쯤은 실책이 있다(智者千慮 必有一失)”고 했다. 그러면서 “그중에 하나라도 득책이 있으면 다행이다”고 덧붙였다. 천려일실(千慮一失)은 ‘많은 생각 속에 한 가지 실수가 있다’란 뜻이다.

 신중(愼重)하고 조심스럽게 한 일에도 실수(失手)가 있는데, 인사청문회에 나온 후보들을 검정하면서 덩굴을 당길 때마다 딸려 나오는 그들의 ‘실수’를 단순한 실수로 치부하기엔 왠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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