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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곡물수출 중단 연장 시사
푸틴 곡물수출 중단 연장 시사
  • 경남매일
  • 승인 2010.08.10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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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 수확량 500만t 준 6000만t으로 하향 조정

   러시아가 수년래 최악의 가뭄으로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올해 연말까지로 계획했던 곡물수출 중단 조치가 내년까지 연장될 수 있다고 9일 밝혔다.

 푸틴 총리는 올해 밀 수확량 전망치도 기존의 6500만t보다 적은 6000만t 수준으로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누군가 올해 12월 31일을 기다리고 있다면 그것은 헛된 일이다. 결정은 올해 작황 실태가 확인된 뒤에야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부 지역의 경우 날씨의 영향으로 겨울 파종이 불가능해져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며 “이 때문에 상당수의 지역들이 겨울 작물 없이 내년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SovEcon의 농업 부문 애널리스트는 만약 곡물수출금지 기간이 올해를 넘기게 될 경우 2010/11 밀 수출량은 당초 전망한 1000만~1100만t보다 훨씬 낮은 300만t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3위의 밀 생산국인 러시아가 올 연말까지 밀을 비롯한 곡물 수출을 전면 중단하면서 국제 밀 가격도 연일 폭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전 시카고상품거래소(CBT)에서 9월 인도분 밀 가격은 부셸당 7.35-½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밤새 밀 가격은 약간 떨어지기도 했으나 이날 러시아가 곡물수출금지 기간을 연장할 수도 있다고 발표하면서 밀 가격은 오름세로 돌아섰다.

 프루덴셜바쉬커모디티의 곡물 애널리스트 션 매케임브리지는 “곡물수출금지가 당분간 해제되지 않을 것이라는 (푸틴의) 발언은 금지 조치가 상당히 확고하고 여전히 유지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사실을 입증해준다”고 말했다.

 특히 곡물시장은 오는 12일 미국 농무부의 작황 조사 발표도 앞두고 있어 불안한 한 주가 될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자 관심은 러시아를 제외한 다른 밀 수출국들로 넘어가면서 세계 4위의 곡물 수출국인 호주의 경우 2010/11 곡물 생산량 전망치를 2200만t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전년도의 2170만t보다 조금 증가한 수준이다.

 그러나 호주의 곡물 생산량 전망치 역시 전체 밀 수출량의 40%를 차지하는 서호주 일대의 건조한 날씨로 인해 언제든지 하향 조정될 수 있는 상황이다.

 한편 세계 최대 곡물 수입국으로 러시아의 곡물 수출에 의존해온 이집트가 러시아에 밀 수출 중단 조치를 발표하기 이전에 체결된 밀 수출 계약을 이행해줄 것을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러시아가 이집트의 요구를 검토하기로 했다.

 러시아는 오는 10월 밀 작황과 파종 실태 등을 파악한 뒤 이집트와 체결한 기존의 계약을 이행하기 위한 계획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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