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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가 홍수ㆍ폭염 부른다
지구온난화가 홍수ㆍ폭염 부른다
  • 경남매일
  • 승인 2010.08.10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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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파키스탄 물난리 재앙은 2004년 쓰나미보다 더 심각” 세계기상기구 “온실가스 증가로 올 기상관측 이후 가장 더워”
▲ 파키스탄 신드 주(州) 칸드 콧 주민들이 9일 집중 호우로 물이 불어나 마을이 잠기자 구호를 기다리고 있다. 강풍으로 인해 구호 헬기들이 지상에 묶인 가운데 파키스탄 정부 당국은 6일 이번 대홍수에 따른 이재민이 1천200만 명에 이르고, 가옥 65만 채가 파괴됐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의 대규모 홍수와 러시아 사상 최악의 폭염 등 극단적인 지구촌 기상 현상이 지구온난화와 관련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세계기상기구(WMO) 등 기상 전문가들은 9일 올여름 잦은 기상 이변이 기후변화에 따른 극단적인 기상 예측 내용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WMO에 따르면 올해는 과학적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세기 중반 이래 가장 더운 날씨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주로 온실가스 증가에 기인한 것이다.

 천재지변 데이터베이스를 운영하는 재보험사 뮌헨리(Munich Re)는 1980년대 이래 폭풍이나 홍수 같은 기상 재난이 3배로 증가했으며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츠담 기후 영향 연구소의 프리드리히-빌헬름 게르스텐가르베 교수는 “지구온난화는 최근 기상 이변이 속출하는 원인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게르스텐가르베 교수는 파키스탄 홍수와 러시아 폭염 및 산불, 중국의 홍수, 독일과 폴란드 지역의 집중호우 등을 거론하며 “우리는 몇 주만에 극단적인 날씨를 4번이나 경험했는데 이는 매우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기록적 폭염 양상은 지구가 단지 태양 에너지 방출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온도변화를 겪는 것이라는 주장과는 배치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과학자들은 다만 개별 기상 현상의 원인을 전적으로 화석연료 사용에 의한 온실가스 방출 등 인간의 활동에 돌릴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기후변화가 기후파동의 폭을 더 키우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오마르 바두르 WMO 기후 정보 관리 책임자는 “우리는 언제나 극단적인 기후를 겪지만 기후변화는 이상기후의 정도를 더 악화시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스톡홀름대학의 헤닝 로데 화학기상학 명예교수는 “잦은 기상 이변이 지구온난화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다”면서도 “더워지는 날씨가 러시아 산불 같은 재난을 더 많이 일어나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유엔(UN)은 파키스탄 홍수 피해가 아이티 지진이나 지난 2004년 동남아시아를 강타한 쓰나미를 능가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유엔에 따르면 이번 홍수는 이 지역 주민 약 1380만 명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아이티 지진과 지난 2005년 카슈미르 지진, 그리고 동남아 쓰나미 피해 주민을 모두 합친 것보다 200만 명이나 더 많은 것이다.

 홍수 사망자수는 약 1600명으로 쓰나미 사망자 22만 명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주택 침수, 식량과 물 등 생필품 부족으로 수많은 파키스탄인이 곤경에 처해있다고 유엔은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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