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청소년문제 남의 일 아니다
비행청소년문제 남의 일 아니다
  • 허균 기자
  • 승인 2010.07.13 2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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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 균사회부장

 흔히 비행청소년이라고 낙인이 찍혀진 아이들의 부모를 만나면 공통적으로 들을 수 있는 말이 있다.

 문제를 일으킨 아이의 부모는 한결같이 자녀의 잘못을 탓하기 보다는 나쁜 친구들과 어울려 사단이 났다는 변명을 늘어놓는다.   

 말썽을 일으키는 자녀의 모든 부모들이 남의 집 아이탓만 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부모들의 일관된 진술(?)은 그 아이가 벌여놓은 잘못된 일이 자신의 상상을 초월해서인지, 아니면 진정 착하디 착한 아이가 나쁜 친구들의 꼬임에 넘어가 어쩔 수 없이 잘못을 저질러서인지 확인하기 힘들다.

 그러나 제3자의 시각으로 아이들의 행위를 살펴보면 어느 것이 진실인지 확인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물론 3명의 청소년이 함께 나쁜일을 행했다면 그 중 주동이 되는 아이도 있을 것이고 자기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친구들과 어울리려 하다 보니 나쁜일에 동참한 아이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해서는 아니될 나쁜일을 저지른 모든 청소년의 부모가 이런식의 변명만 늘어놓는다면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힘들다.

 필자는 중ㆍ고교시절 우등생쪽보다는 열등생쪽에 가까웠다.

 학창시절 당시 청소년 출입이 불가능했던 당구장을 드나들었다. 큰돈이 오고가는 것은 아니었지만 도박을 즐기기도 했고 도서관보다는 선술집을 찾아다니기도 했다.

 친구들과 어울려 소주잔을 기울이며 어른들이 나쁜일이라고 규정해버린 일들을 서슴치 않게 행했던 기억도 있다.

 얼큰하게 취하게 되면 모두가 큰소리로 외쳤던 건배제의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건배제의는 바로 ‘속고 계신 부모님을 위하여’였다.

 학창시절이었던 당시 술집에서 소주잔을 기울이던 친구들은 한결같이 부모님을 속이고 나왔던 터라 누구나가 공감하는 건배제의였다.

 지금은 당시의 건배제의를 생각하면 피식 쓴웃음이 나오는 정도지만 그 당시에는 아주 괜찮은 건배제의 중 하나였다.

 기성세대라고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른 나이지만 결손가정이 늘어났고 죄의식이 상실된 요즘 아이들의 잘못된 행동이 필자가 행했던 어리석은 일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모두가 공감할 것이다.
 작금의 비행청소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 사회가 공동책임을 지는 제도적 개선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자기집 아이가 나쁜친구들과 어울려서 그렇다는 변명보다는 모두가 내탓이라는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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