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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가 차(車) 잡는다
‘설마’가 차(車) 잡는다
  • 경남매일
  • 승인 2010.06.14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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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 중 진함안경찰서 칠원파출소 순경

 ‘설마가 사람 잡는다’ 우리는 흔히 그럴 리야 없을 것이라 마음을 놓거나 요행을 바라는 데에서 탈이 난다는 뜻으로 알고 있는 말이다.

 최근 들어 아침 출근시간대 자신의 차량 유리창이 깨져 있고 차 안에 들어 있던 물건이 없어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하는 경우가 빈번이 발생하고 있다.

 현장에 출동해보면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다수가 차량에 보관 중이던 동전을 포함한 약간의 현금ㆍ네비게이션ㆍ가방 등으로, 차량 소유주의 조그마한 관심과 노력으로 이를 피할 수 있었겠으나, ‘설마 내 차에 이런 일이…’라는 ‘설마 병’ 때문에 자신이 아끼고 사랑하는 애마가 파손되고, 그 안에 있었던 물품이 피해를 당하고 있다.

 옛말에 견물생심(見物生心)이라 하지 않았던가? 절도범을 비롯해 최근에는 일부 학생들까지 용돈을 마련할 목적으로 으슥한 곳이나 CCTV 등 방범시설이 없는 주차장의 차량을 상대로 범행을 저지르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피해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주민들을 대할 때면 경찰관으로써 밤새 열심히 근무를 하고도 미안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

 차량 절도사건의 경우 평소 치밀한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으므로 이에 몇 가지 부탁을 드리고 싶다.

 첫째, 주차시 항상 차량 열쇠를 빼고 문이 잠겼는지 반드시 확인 후 귀가.

 둘째, 차량 내에는 비록 사소한 것이라도 현금 등 절도범의 표적이 될 물건들은 일체 놓아두지 말기.

 셋째, 주차는 후미진 곳이나 CCTV 등 방범시설이 설치되지 아니한 곳에는 주차를 삼가토록한다.

 넷째, 우리 경찰관들이 순찰시 미비점을 발견 때 즉시 연락할 수 있도록 운전석 앞좌석에 연락처를 남겨두도록 하자.

 다가오는 휴가철 더욱더 기승을 부릴 주차차량 절도범들로부터 무엇보다 소중한 내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는 ‘설마’라는 두 단어를 이번 기회에 모두 지워버려야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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