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가 사람 잡는다’ 우리는 흔히 그럴 리야 없을 것이라 마음을 놓거나 요행을 바라는 데에서 탈이 난다는 뜻으로 알고 있는 말이다.
최근 들어 아침 출근시간대 자신의 차량 유리창이 깨져 있고 차 안에 들어 있던 물건이 없어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하는 경우가 빈번이 발생하고 있다.
현장에 출동해보면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다수가 차량에 보관 중이던 동전을 포함한 약간의 현금ㆍ네비게이션ㆍ가방 등으로, 차량 소유주의 조그마한 관심과 노력으로 이를 피할 수 있었겠으나, ‘설마 내 차에 이런 일이…’라는 ‘설마 병’ 때문에 자신이 아끼고 사랑하는 애마가 파손되고, 그 안에 있었던 물품이 피해를 당하고 있다.
옛말에 견물생심(見物生心)이라 하지 않았던가? 절도범을 비롯해 최근에는 일부 학생들까지 용돈을 마련할 목적으로 으슥한 곳이나 CCTV 등 방범시설이 없는 주차장의 차량을 상대로 범행을 저지르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피해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주민들을 대할 때면 경찰관으로써 밤새 열심히 근무를 하고도 미안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
차량 절도사건의 경우 평소 치밀한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으므로 이에 몇 가지 부탁을 드리고 싶다.
첫째, 주차시 항상 차량 열쇠를 빼고 문이 잠겼는지 반드시 확인 후 귀가.
둘째, 차량 내에는 비록 사소한 것이라도 현금 등 절도범의 표적이 될 물건들은 일체 놓아두지 말기.
셋째, 주차는 후미진 곳이나 CCTV 등 방범시설이 설치되지 아니한 곳에는 주차를 삼가토록한다.
넷째, 우리 경찰관들이 순찰시 미비점을 발견 때 즉시 연락할 수 있도록 운전석 앞좌석에 연락처를 남겨두도록 하자.
다가오는 휴가철 더욱더 기승을 부릴 주차차량 절도범들로부터 무엇보다 소중한 내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는 ‘설마’라는 두 단어를 이번 기회에 모두 지워버려야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