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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 지닌 가축분뇨, 철저한 관리를
두 얼굴 지닌 가축분뇨, 철저한 관리를
  • 경남매일
  • 승인 2010.06.10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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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 홍 배농촌진흥청 토양비료관리과

 최근 우리사회에서는 녹색성장과 더불어 친환경이란 단어가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 같다. 이와 관련해 농업에 있어서도 친환경농업 실천이 대세이다. 화학비료 및 농약사용 전면금지 또는 이들 자재의 사용량을 최소화 하려는 시도가 농업현장에서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중 화학비료 사용량을 줄이려는 대안 중 하나가 바로 가축분뇨의 자원화이다. 

 그럼 가축분뇨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일까? 가축분뇨가 지닌 두 얼굴을 살펴보자. 가축분뇨를 퇴ㆍ구로 만들어 농작물 재배에 사용할 경우 화학비료를 대신할 수 있는 매우 소중한 유기자원이란 사실에는 누구도 부인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가축분뇨를 무단 방치할 경우 어떤 일이 발생할까?를 생각해보라. 생 분뇨의 경우는 부패과정 중 발생하는 고약한 악취유발로 골치 덩어리가 될 것이며, 만약 여름과 같이 장기간 강우에 노출 된다면 더 큰 환경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즉 가축분뇨가 함유한 일부의 양분이 강우와 함께 인근 하천 또는 지하로 흘러들어 수질 악화를 일으킬 수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농촌진흥청 토양비료관리과에서는 젖소농가에서 톱밥을 깔개로 사용한 분뇨를 대상으로 여름 장마철에 피복물 없이 야외에 방치할 경우 양분손실이 얼마나 발생하는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 가축분 퇴비가 지닌 총 성분에 대해 질소는 15%, 인산은 10% 해당하는 양이 각각 빗물에 씻겨 나갈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 이를 근거로, 10t의 가축분 퇴ㆍ구비를 무단으로 방치한다고 가정하면 단순히 여름철 빗물에 의해 질소양분은 약 12kg, 인산은 5kg 정도가 각각 손실될 수 있다는 계산이 된다.

 올해도 어김없이 무더운 여름과 더불어 장마가 함께 할 것이다. 만약 농경지 인근에 아무런 강구책 없이 쌓아 놓은 퇴ㆍ구비가 있다면  빗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서둘러 비닐을 덮어주길 권한다. 이는 가장 간단하면서도 손쉬운 방법 중 하나이다. 쌓아둔 퇴ㆍ구비가 강우에 노출돼 양분손실과 동시에 수질오염이 발생되지 않도록 유념해야 한다.     

 화학비료를 대체할 자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가축분뇨가 오염의 주범으로 전락되지 않도록 항상 유념해야하며, 녹색성장과 더불어 환경보전을 위해서 유용하고, 가치 있는 유기자원으로 활용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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