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02:22 (일)
코미디언보다 더 웃긴 시장들
코미디언보다 더 웃긴 시장들
  • 송종구 기자
  • 승인 2010.04.29 2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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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 종 구제2사회부 기자

 한 사람은 돈을 받았고 경쟁상대인 다른 사람은 그 약점을 이용해 돈을 주고 사람을 매수하려 했는데 누가 더 큰 잘못을 저질렀는지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만큼 용호상박의 대결이 바로 우리 주변에서 펼쳐지고 있다.

 그것도 108만 통합시민의 수장이기를 자처하는 현직시장들이 말이다.

   한나라당 공천을 앞두고 지난 23일 실시된 TV 토론회를 통해 박완수, 황철곤 양 후보는 비방과 흠집내기 후 맞고소라는 코미디 한편을 통합시민들에 선사해 코미디가 이렇게 실망스러울 수 있는가를 여실히 보여줬다.

 하지만 코미디에 담겨 있는 메시지가 너무나 강렬했던 나머지 2탄이 바로 제작되어 지난 28일 다시 통합시민들을 찾았다.

 TV토론회 논쟁의 주인공이었던 한판열씨가 양심선언이라며 두 후보를 싸잡아 비방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코미디 스토리를 보면 대강 이렇다.

 8년전 무소속으로 창원시장에 출마했던 박완수 후보에게 5000만 원을 건넸던 한씨는 올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건넸던 돈을 받을 목적으로 약정금 반환소송을 청구했다.

 하지만 돌연 소송을 취하했고 이를 지켜보던 황철곤 시장측은 소송에 관한 박시장의 약점을 이용해 공천을 거머질 심산으로 거액을 제시하며 한씨를 매수하려 했다.

 두 후보의 작금의 행태에 환멸을 느낀 한씨는 통합시의 올바른 시장을 선출하기 위한 양심선언을 감행하며 시민들의 공정한 판단을 요구했다.

 한판열씨의 양심선언이 사실이라면 이 지역에 정의가 아직 살아 있음을 보여준 좋은 본보기가 되겠지만 그 역시 이번사건에 대한 법적 책임을 면키는 어려울 것이다.

 아울러 이번 사건을 통해 과제를 떠안은 단체가 있다. 경찰과 검찰이다.

 굳이 ‘스폰서 문제’를 들먹이며 검찰을 향한 시민들의 불신을 강조하지 않더라도 초대 통합시장이라는 중요성을 인지한다면 두 현직 시장에 대한 의혹을 명명백백하게 밝힐 책임이 있다.

 검ㆍ경은 지금이야 말로 시민들에게 정의가 뭔지를 제대로 보여줘야 할 때이며 그보다 먼저 양 시장의 중대 결단을 통한 최소한의 양심의 소리에 귀 기울여 본다.

 또한 이 사건을 계기로 도덕성을 강조했던 한나라당 공심위에 누가 과연 통합시장에 적합한 인물인지를 정확히 판단해 줄 것을 정중하게 요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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