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03:33 (일)
천안함의 아픔, 함께 나누자
천안함의 아픔, 함께 나누자
  • 강대용 기자
  • 승인 2010.04.28 2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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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 대 용사회부 기자

 한달여 전 서해 백령도 인근에서 침몰한 천안함. 실종 장병들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던 온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고 46명은 끝내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전국적으로 천안함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한 추모 물결이 일면서 도내에도 경남도청 광장과 진해시종합사회복지관, 창원시청, 고성군의회 등에 분향소가 마련됐다.

 가족과 친지를 잃은 아픔을 어루만지듯 보슬비가 내린 지난 26일, 분향소가 마련된 경남도청 앞 광장에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교복을 차려 입은 학생부터 넥타이를 맨 직장인과 아이를 들쳐 업은 부모까지 분향소를 찾은 모두가 차분하고 경건하게 안타깝게 쓰러져간 이들의 넋을 기렸다.

 분향소를 찾은 한 학생은 “시험기간이지만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아픔을 함께 나눠야 할 것 같아서 친구들과 이곳을 찾았어요. 희생되신 분들이 이제 전쟁 같은 것 없는 좋은 곳으로 가셨으면 합니다”라며 고인들의 넋을 기렸다.

 이번 천안함 사건은 전쟁을 모르는 세대에겐 실감이 나지 않는다. 아직까지 밝혀지진 않았지만 왜 북한이 군함을 공격했는지, 왜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지 등 너무나 평화로운 가운데 생활해 왔다.

 이번 천안함의 아픔은 가족 친지 등에게 국한된 것은 아니다. 고귀한 46인의 목숨이 한 순간에 사그라진 우리나라의 아픔이다.

 ‘나의 일이 아니다’, ‘시간도 없는데 귀찮아서 못가겠다’. 이같은 변명은 이번 아픔과는 맞지 않다. 대한민국을 지키다 목숨을 잃은 천안함 장병들을 위해 시간을 할애해 분향소로 출발하자.

 직접 분향소를 찾지 못한다면 잠깐의 시간을 내 마음으로라도 애도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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