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06:23 (일)
진정한 교육자치 기대한다
진정한 교육자치 기대한다
  • 현민우 기자
  • 승인 2010.04.23 0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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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 민 우정경부 기자

 “교육감을 선거로 뽑아 놓으면 뭐합니까. 교육계 비리가 정치판 비리보다 더한 세상인데요?”

 경남교육감 예비후보 A씨는 유권자들을 만날때마다 귀가 따갑도록 이런 말을 듣는다고 푸념이다. A씨는 “자녀들의 교육을 책임지고 이끌어가겠다고 선거 운동을 하지만 정작 관심이 너무 없어 힘들다”고 말했다.
 오는 6월 2일 실시되는 지방선거는 ‘교육 대통령’으로 불리는 교육감과 ‘교육 국회의원’인 교육의원을 지역주민들이 직접 뽑게 돼 민선 교육자치의 새로운 체제를 구성한다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 중요한 선거다.

 이런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의 무관심은 심각한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묻지마’ 투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다시 말해 투표용지 빈 공란 아무곳에나 도장만 ‘꾹’ 찍으면 된다는 생각과 함께 ‘정치 선거’와 겹치면서 그나마 위축되고 있는 교육자치가 실종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높다.

 어디 이 뿐인가. 마지막으로 주민직선을 통해 뽑는 교육의원 선거는 더 심각한 상황이다. 교육의원의 역할에 대해서도 모르는 유권자들이 부지기수라는 지적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첫 직선제로 치러지는 교육의원선거 후보들이 넓은 선거구와 유권자 무관심, 선거경험 전무 및 정보부족 이라는 혹독한 3중고도 이 같은 지적을 부추기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예비후보들이 주변 상황에 의존하기 보다는 자신의 교육정책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토론과 비판을 통해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는 선거분위기를 이끌어가야 힘을 얻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교육 개혁은 결국 유권자의 몫이다. 그 결과 또한 유권자가 져야 할 것이다. 후보들의 검증된 비전과 유권자의 냉철한 판단이 만나는 진정한 교육 자치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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