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23:42 (토)
가슴에 묻은 아픔 덜 수 있기를
가슴에 묻은 아픔 덜 수 있기를
  • 김봉재 기자
  • 승인 2010.04.22 06: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29명의 사망자를 낸 중국국제항공사소속 여객기인 CA-129편 추락사고가 발생한지 8년이 지났다.

 하지만 당시 자녀와 형제, 부모, 남편 등을 잃은 유족들의 상처는 아직 아물지 않았다.

 지난 15일 유가족들은 경남영묘원 내 추모공원에서 조용하고 검소한 추모제를 지냈다.

 이들은 추모공원으로 들어서 희생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비석 앞에서 앞서간 가족의 이름을 매만지며 마르지 않는 눈물을 흘렸다.

 다른 유족은 북받쳐오는 슬픔을 참지 못하고 끝내 오열했다.

 반면 소리 없이 눈물을 흘리는 사람도 있었다.

 이처럼 8년이 흐른 지금에도 유족들의 아픔은 아직 아물지 않았는데 희생자들의 유골보관비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아 유족들의 가슴은 답답하기만 하다.

 손해배상 문제는 수 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보이고 있지만 창원의 한 병원에 보관중인 106개의 유골 보관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희생자들의 유골은 아직 안치되지 못한 채 병원 장례식장 안치실에 보관돼 있는 상태다.

 이날 추모제에 참석한 한 유족은 “유골보관비 문제로 고인을 안치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 가슴을 메이게 한다”면서 “이는 유족들을 두 번 죽이는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유족들의 힘만으로는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중국국제항공사 소속 비행기를 탑승한 자국민이 이 같은 변을 당한 만큼 정부에서도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 생각된다.

 유골 보관문제가 조속히 해결돼 8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간 김해 돗대산 중국민항기 추락사고 유족들의 가슴에 묻힌 아픔이 아물기를 기대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