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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창원시 미래, 시민들의 몫이다
통합 창원시 미래, 시민들의 몫이다
  • 승인 2010.03.2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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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시너지 효과 극대화 관건
시장 선거 ‘논공행상’ 경계해야
 경인년 새해 첫날 창원, 마산, 진해시는 공동해맞이를 통해 출범할 통합시의 발전과 화합을 함께 기원했다. 공동으로 신년인사회도 가졌다.

 그러나 그 기대와는 달리 메가시티 통합 창원시는 출범도 전에 삐걱거린다.

 통합 창원시 청사문제를 두고는 견강부회(牽强附會), 그 자체다. 통합과 관련, 최고 심의의결기구인 통합준비위원회는 위원장 사퇴문제로 논쟁인 가운데 출범일 만 다가오고 있다.

 이는 통준위 장동화 위원장이 창원 39사단 부지가 통합시청사 후보지로 선정됐다는 뉘앙스의 문자메시지를 지역구민에게 보낸 일과 관련, 장 위원장의 불신임 문제로 공전만을 거듭해 무용론에 앞서 통준위가 통합에 되레 걸림돌이 될 정도란 지적이다.

 통합창원시 통준위의 파행 운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비전과 갈등해소방안 등 산적한 현안은 뒷전인 채 위원들의 정치적 입지가 더 중요한 것 같은 모양새다.

 공무원들은 벌써부터 본청의 실ㆍ국장, 과장급에 대한 직급상승, 구청문제 등 밥그릇 챙기기에 나선 느낌이다. 구청이 5개는 돼야한다는데 반해 시민사회단체는 3개구로 족하다는 지적이다.

 또 이와는 달리 창원, 마산, 진해시민들은 통합 창원시 청사소재지 문제가 최대 관심사로 벌써부터 이곳저곳에 현수막이 내걸릴 정도다.

 이 같은 불협화음은 말이 좋아 자율통합이지 주민투표 요구는 묵살되고 일방적 의회통과 등 누구의 지시로 무엇에 쫓긴 듯 일사천리로 행해진 것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경인년 새해 첫날, 당시 기원했던 화합의 정신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버렸다. 통합작업 과정에서 중요한 일을 결정하는 사안마다 서로 부딪쳤고 자기주장이 앞섰다.

 인구 108만, 광역시급 메가시티가 출범하는 데 갈등과 진통은 향후 통합창원시 발전의 밑거름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통합 결정 후 지난 몇 개월 사이 빚어진 진행상황은 말이 아니다.

 또 향후 진행될 각 시의 의회, 상의, 각급 단체 등을 한 묶음으로 하는 통합과 시민사회단체,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아가는 것도 총론과 각론이 달라 예삿일이 아닐 것이다.

 갈등의 요소가 될 불씨를 안고 있다는 우려를 지울 수 없다. 지역이기의 불씨는 통합창원시의 미래가 불을 보듯 뻔하다. 발전의 기대에 앞서 후유증이 문제란 지적이다.

 그 후유증의 최소화가 메가시티로 거듭날 통합창원시의 최우선적 과제다. 이는 자율통합 형식은 아니지만 여수 등 타 지역의 사례를 보면 충분히 예견된 일이다. 갈등의 후유증은 없을 수 없다.

 이를 최소화하는 것은 통합 당사자들의 몫인데도 통준위는 서로 간 끌어내리기에 안달하는 모습으로 비춰져 걱정이다. 유ㆍ불리를 따지다 함께 수렁에 빠지는 어리석음은 금물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경남도 통합준비단과 통합창원시 실무지원단이다. 오는 7월 1일 통합창원시 출범을 위한 실무 작업은 통준위의 삐꺽거림과는 달리 제대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급한 현안은 정부에 건의한 통합시 행정기구 및 정원 승인이다. 본청의 기구 중 부시장, 실ㆍ국장을 몇 명으로 하며 직급은 어느 선이며 구청의 개수와 구청장 직급, 의회사무국장 직급, 사업소 개수 등이다. 한마디로 통합창원시의 뼈대가 안개속이다.

 질질 끌면 끌수록 통합창원시의 불협화음만 드러날 뿐이다. 이로 인해 공직자들의 지역 이기와 밥그릇 챙기기가 도마 위에 오르는 등 잡음도 일고 있다.

 정부는 통합과 관련된 각종 승인사안은 속전속결로 처리, 불협화음을 줄여야 한다. 행정구역 통합의 가장 큰 목적은 효율성이다. 중복투자를 막고 시너지 효과를 높이자는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입지에 민감한 공직자들, 통합시장이 누가 되는지에 촉각이 곤두서 있다. 따라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통합시장의 역할이다. 6ㆍ2지방선거를 통해 절대적 권한을 행사할 시장이 탄생된다.

 여러 후보가 거론되고 있다. 기역이기를 부추기고 줄 세우는 후보는 배제돼야 한다. 이는 논공행상이 필연적으로 통합창원시를 갉아먹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진행된 통준위의 결과물은 신년 새해를 바라보며 기원했던 ‘화합의 정신’은 한낱 ‘정치적 쇼’란 것을 스스로 입증한 꼴이다.

 그래서 이번 선거가 매우 중요하다. 시민에 의한 통합창원시의 출범과 발전을 기대한다.

박재근 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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