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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대는 이번 승진대상 교원 25명 중 11명이 승진하게 됐으며, 휴직자 1명을 제외한 13명은 연구실적물이 미비하여 승진을 포기했다고 전했다. 교수 승진은 6명 중 1명, 부교수 승진은 14명 중 7명, 조교수 승진은 4명 중 2명이 각각 승진하게 됐으며 기금부교수 1명도 승진하게 됐다.
이처럼 승진대상 교원 중 절반 이상이 승진을 포기하게 된 것은 경상대학교가 지난 2010년부터 전임교원 승진 요건을 대폭 강화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교수의 경쟁력을 강화하지 않고는 대학의 발전이 힘들다고 판단한 것이다.
학교는 승진 대상자의 기본 자격요건을 학문계열별로 인문사회계, 법학실무계, 자연계 등 5분야로 세분화해 한국학술진흥재단 등재지 이상의 게재 논문만 인정하는 등 자격요건을 강화했다.
이와 함께 자연계는 주로 과학분야에 관련된 논문 중 사이언스나 네이처 등과 같은 국제적으로 권위있고 인정받는 학회인 SCI급에 주저자 또는 교신저자(책임저자)인 논문이 2편 이상 발표해야만 승진할 수 있도록 심사를 강화했다.
특히 대학 측은 셀ㆍ네이처ㆍ사이언스 등 세계 3대 과학저널에 주저자로 논문을 발표할 경우 상금 1억 원을 지급하는 등 경쟁을 통한 우수 교수확보에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경상대 하우송 총장은 “교수의 경쟁력이 높을 때 학생들의 지적 능력과 취업역량도 함께 높아질 수 있다”며 “연구능력에 상관없이 연공서열에 따라 승진하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고 말했다.
이는글로벌시대 걸맞는 바람직한 묘책으로 보인다. 연구하지 않는 교수, 해묵은 강의 노트를 뒤적이는 교수가 설 자리는 없어 보인다. 타 대학에서도 이 제도를 적극 도입해야하지 않을까 싶다.<차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