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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암 선생… 그리고 보물 ‘정조어필’
두암 선생… 그리고 보물 ‘정조어필’
  • 차지훈 기자
  • 승인 2010.02.0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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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박물관 ‘두암 기증 명품 서화’ 특별전 개최
‘정조어필’ 보물 지정 기념… 두암 선생 뜻 기려
 지난 1월 4일 보물로 지정된 ‘정조어필-신제학정민시출안호남’. 1791년 2월에 정조가 전라도관찰사로 부임하는 정민시를 위해 손수 시를 짓고 써서 준 행서 칠언율시로 왕의 자상한 마음을 담고 있다.
 한 재일교포가 일본에서 어렵게 수집해 기증한 국보 정조대왕의 어필 등을 통해 다시 한 번 우리 문화재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되새겨 보는 자리가 마련된다.

 국립진주박물관(관장 진화수)은 고 두암 김용두 선생(이하 두암 선생)의 기증 문화재 ‘정조어필’의 보물 제1632-1호 지정을 기념하기 위해 특별전 ‘두암 기증 명품 서화(書畵)’전시회를 2일부터 내달 28일까지 55일간 개최한다.

 지난달 4일 보물로 지정된 ‘정조어필’은 고 두암 김용두 선생이 기증한 명품 문화재.
 이 ‘정조어필-신제학정민시출안호남’은 1791년 2월에 정조(1752~1800)가 전라도관찰사로 부임하는 정민시를 위해 손수 시를 짓고 써서 준 행서 칠언율시로 왕의 자상한 마음을 담고 있다.

 바탕은 짙은 분홍 비단으로 금니와 은니로 모란, 박쥐, 구름무늬 등이 화려하게 그려져 있다.

 최근 문화재청은 ‘동종同種 문화재 일괄공모 사업’을 통해 전국에 흩어진 조선시대의 명필 및 어필을 발굴해 그 중 20건을 보물로 지정했으며, ‘정조어필’도 그 중의 하나다.

 이에 진주박물관은 보물 지정을 기념해 두암 선생이 기증한 보물급 서화류 21점을 한 자리에 모아, 함께 나누는 기쁨을 실현한 선생의 고결한 뜻을 되새기는 특별한 만남의 자리를 선보인다.

 두암 선생의 기증 문화재는 역사적으로 혼란한 시기에 일본으로 유출된 우리 문화재를 한 개인의 노력으로 고국에 되돌려 우리 문화재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두암 김용두 선생은 사천 출신으로 일제강점기인 1929년에 일본으로 건너가 사업가로 자수성가했다.

 선생은 사업이 안정적인 궤도에 오르자 일본에 유출된 우리 문화재를 적극적으로 수집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수집한 문화재 중 179점을 선생의 고향과 인접한 진주박물관에 기증하기에 이르렀다.

 선생이 기증한 문화재는 보물 제1632-1호인 ‘정조어필’과 우리나라 회화사에 있어서 주목받는 명품인 ‘소상팔경도’를 비롯해 토기, 도자기, 서화, 금속품, 목공품 등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

 진주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함께 나눌 때 더욱 빛나는 문화재 기증을 실천하신 두암 선생의 고결한 뜻을 기리고, 오늘을 사는 우리들로 하여금 우리 문화재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차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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